•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무의식 시공으로의 초대, 임안나 ‘사물에 기댄 상상’

등록 2019.04.26 15:49: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임안나. 화이트 베일 연작, 셔츠와 나비, 2008

ⓒ임안나. 화이트 베일 연작, 셔츠와 나비, 2008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임안나(49) 사진전 ‘사물에 기댄 상상(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이 2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서이갤러리에서 개막한다. 

전시는 작가의 ‘화이트 베일(White Veil)’과 ‘로맨틱 솔저(Romantic soldiers)’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작품 속 사물, 혹은 대상들을 일상의 익숙한 것들에서 선택했다. 익숙한 사물들이 가진 물성에 기대어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기까지 시간을 갖고 사물들을 천천히 바라본다. 그것은 정물사진이, 순간을 빨리 포착해서 찍는 사진이나 인물을 찍는 사진에 비해 대상을 들여다 볼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임안나. 화이트 베일 연작, 기본 도형, 2008

ⓒ임안나. 화이트 베일 연작, 기본 도형, 2008

“인식을 필요로 하는 시간을 훨씬 벗어난 시간, 그토록 사물을 오래 바라다보면 기억과 연상을 통해 무의식의 시공간에 다다른다.”

작가의 말처럼 임안나의 오브제는 자신의 생각 속에서 재구성돼 새롭게 탄생한 상징물이다.
ⓒ임안나. 로맨틱 솔저, 2011

ⓒ임안나. 로맨틱 솔저, 2011

 
‘화이트 베일’ 시리즈의 흰색으로 칠한 임안나의 오브제들은 실제가 아닌 상상의 공간처럼 느껴진다. 익숙한 관념에서 벗어나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로맨틱 솔저’의 무기를 든 병정들도 한 가지 색으로 칠했다. 그들이 겨누고 있는 대상들과 어떤 대치관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 모두 제시해 버리고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 하얀 베일의 사물들과 작은 병정들은 작가가 만들어 낸 시각화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임안나. 로맨틱 솔저, 2011

ⓒ임안나. 로맨틱 솔저, 2011

임안나의 작품들은 사물들이 가진 기존 관념에서 나아가 그것들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관람자에게 그 이야깃거리에 자신 만의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준다. 작가가 불러일으킨 상상은 마음 속으로 들어와 큰 파장을 일으키고 몽환적인 동화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한다.

전시 개막식은 28일 오후 5시다. 5월26일까지 오전 11시~오후 7시에 즐길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