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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DMZ 평화의 길 걸으며 故노무현 떠올린 文대통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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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6 17:56:06
"22사단 노 대통령이 근무했던 곳…그 땐 22사단 아냐"
문 판문점회담 1주년 앞두고 고성 DMZ 평화의 길 찾아
27일 일반 개방...2.7㎞ 도보코스, 4.5㎞ 차량 왕복코스
우천 속 북녘을 바라보며 "제대로 못 본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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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에 도착해 입장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고성 지역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DMZ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이후 65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픈 상처가 서려 있는 대결의 현장으로 평가된다.

27일 파주·철원·고성 3개 구간 중 고성 구간이 일반에게 처음으로 개방된다.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금강산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7㎞의 도보 코스와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4.5㎞의 코스 등 2개 코스로 운영된다.

문 대통령은 개방 하루 전날 도보 코스를 통해 고성 해안길을 직접 걸었다.

도보 체험에는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 후원을 해온 영화배우 류준열 씨, 2010년 세계 여성 최초 8000미터 14거봉을 완등했던 오은선 국립공원 홍보대사가 동행했다. 강원 거진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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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에서 배우 류준열 씨와 함께 솟대에 푯말을 설치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해외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무장지대에 대해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인 왕심린 씨와 러시아인 일리야 벨라코프 씨도 이번 행사에 초청했다.

철책문이 열리고 쭉 뻗은 비포장 길을 따라 문 대통령은 걷기 시작했다.

길 옆으로는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고, 오랜 분단의 역사를 그려내듯 겹겹이 쳐진 철조망과 지뢰 표시판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전망데스크에서 전망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망대에서는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라고 불리는 구선봉을 볼 수 있었다. 해변 뒤편으로 해금강의 절경이 펼쳐진다고 한다. 다만 이날 우천으로 시야가 밝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 곳에서 한반도 모형의 플라스틱 재질의 소원카드에 "평화가 경제"라고 적은 뒤 소원나무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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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전망대를 방문해 북측 해금강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 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여기가 22사단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했던 곳"이라며 "그때는 22사단이 아니었는데…"라고 했다.

이후 금강 통문 앞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솟대를 설치했다. 솟대는 마을의 액운을 몰아내고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는 상징이다.

이날 설치된 솟대에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문 대통령과 배우 류준열씨가 함께 솟대를 세웠다.

청와대는 "솟대 꼭대기에는 평화와 생명을 의미하는 나뭇잎과 열매 문양을 넣어, 분쟁과 자연 파괴의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설치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은 금강산 전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산가족과 실향민, 참전용사 등 분단의 고통을 겪었던 분들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비 맞은 것은 조금도 아쉽지 않은데, 제대로 못 본 게 아쉽다"며 다시 한번 북녘을 조망한 뒤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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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강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돌아보며 작성한 "평화가 경제다" 소원지가 걸려 있다. 2019.04.26. pak7130@newsis.com

청와대는 이번 방문에 대해 "분쟁과 자연 파괴의 어두운 과거를 걷어내고, 미래의 세대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평화의 공간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해금강을 배경으로 해안길을 걸으면서, 한반도의 생태환경과 함께 우리에게 찾아온 평화의 의미를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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