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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징계는 미루고…봉변 감수 또 광주 간다는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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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6 07:30:00
충돌 발생 시 보수 지지층은 오히려 결집 가능
대외적으로 호남 끌어안는다는 메시지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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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광장에서 '문재인 STOP! 광주시민 심판합니다' 행사를 마친 뒤 빠져나갈 때 지역 5·18 단체 등 시민단체가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2019.05.04 hgryu7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망언' 징계를 매듭짓지 않은 채 5·18 기념식 참석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광주 시민단체들의 반발과 여야 정치권의 강한 비판에도 참석을 강행키로 하자, 황 대표가 오히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13일 안동에서 유림들과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5·18망언 의원들의 중징계에 대해 "절차가 진행된 부분,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인데 국회가 정상화하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명 의원의 제명에 대해서는 "국회 의결이 필요하다. 그런데 국회는 지금 의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의원총회가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여러 의견을 취합해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 이후 비슷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특히 5·18기념식이 임박한 시점에서 국회 정상화를 이유로 든 만큼, 황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징계나 사과 없이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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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15. jc4321@newsis.com

이에 여당 측은 "참석 전 사과와 징계가 먼저"라며 성토하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는 아직도 국민이 내준 숙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한국당이 제공하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광주에 가시려면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언급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광주 희생 영령이나 유가족, 부상자, 시민에게 무슨 의미가 되겠는지 생각해보라"고 지적했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극렬 반대하고 있다. 5·18 39주기 행사 위원회와 5·18 역사왜곡처벌운동본부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법제정에 대한 구체적 약속, 조건없는 진상조사위 구성에 합의하지 않는 이상 광주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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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가 1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방문 반대, 보수단체의 기념식 집회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19.05.14. hgryu77@newsis.com

앞서 황 대표는 민생대장정의 일환으로 지난 4일 광주에 방문했다가 시민단체 등에게 저지 당하고 물세례를 맞은 바 있다.

이번에도 봉변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사과·징계 조치 없이 광주 방문을 강행하는 데에는 또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황 대표의 '광주 행보'가 보수 지지층을 더 단결시키는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는 자유한국당에 싸늘한 호남까지 끌어안으려 적극 노력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행여라도 분노한 광주 시민들이 징계조차 제대로 하지않고 무슨 염치로 왔냐며 물을 뿌리는 등 행동을 한다면, 광주에 갔다가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극보수 지지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행보가 상식에 부합하지 않아 다른 정치적인 꼼수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면서 "자칫 이념 대결의 불을 지를 수 있다"고 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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