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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세 등에 대마 제공' 범인 어머니 선처 호소

등록 2019.05.21 15: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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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영근(31·구속)씨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9.04.09. dahora83@newsis.com

【인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3세 최영근(31·구속)씨가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남동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를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9.04.09.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김민수 기자 = SK그룹 창업주 3세와 현대그룹 창업주 3세 등 재벌가에게 대마를 제공하고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27)씨에 대한 첫 재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이씨의 어머니가 선처를 호소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21일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이날 증인석에서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다. 또 과거 공항장애를 앓아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불안 증세를 보였고 관련 법령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3세 최모(32)씨와는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 절친한 사이였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계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 측은 "이씨는 지난 2013년 같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데, 또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당시에는 증인은 이씨에 대한 계도를 다짐한 것을 기억하나"고 질문했다.

이씨 어머니는 "당시 재판 이후 집안 사정이 급격히 나빠져 내 한몸 챙기기도 버거웠다"며 "아들을 군 입대 시키는 등의 노력은 했으나 해당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이러한 일이 재발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씨 어머니는 재판부에게 "어머니로서 자식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결과에 대해 할말이 없다. (아들을) 일찍 유학 보내는 바람에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대마·약물 치료도 열심히 받게 하겠다.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이씨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이씨가 최씨 등에게 대마를 제공한 것은 '판매'가 아니라 '교부'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의 혐의나 사실관계는 인정하나, 이씨와 최씨는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친한 사이였다"며 "최씨 등 친한 형들로부터 '구할 수 있으면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약을 제공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해 3월~12월 최씨에게 고농축 액상 대마와 대마 쿠키 등을 제공하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최씨에게 1회당 2~6g의 대마를 최소 15차례 이상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 정모(28)씨에게도 대마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6월 21일 오전 10시 40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SK그룹 창업주 손자인 최씨는 이날 오전 같은 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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