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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열렬한 기대를 배신한 조악한 결과물, 영화 '더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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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2 06: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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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A 던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배우들의 연기가 아까운 영화다. 온통 궁금증 투성이다.

행성에서 떨어진 사실만 제시됐을 뿐,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설명되지 않는다. 힘이 센 건 알겠다만 세도 너무 세다. 정확히 어떤 능력을 가진 건지 가늠이 안 될 정도다. 대표적인 히어로 영화인 마블 시리즈는 히어로마다 어떻게 힘을 얻게 됐고, 정확히 어떤 힘을 가졌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더 보이'의 소년 '브랜던'(잭슨 A 던)은 상처낼 수 없는 강철 신체, 종이 구기듯 뼈를 으스러뜨리는 강력한 파워, 빛처럼 빠른 초고속 비행 능력, 그리고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히트비전(눈빛 광선)까지 이제껏 등장한 히어로들의 능력을 총망라하는 듯하다. 탄생 배경과 히트 비전, 망토를 보면 슈퍼맨과 너무 흡사하기도 하다.

소년이 벌이는 끔찍한 행동에도 이유는 없다. 그저 '절대악'인 존재가 닥치는대로, 그것도 주변사람을 전부 죽이려 든다. 막연히 설정하고 이유는 제시하지 않은 채 사악한 짓만 계속 저지른다. 잔인함만 남을뿐 어떠한 공감이나 설득은 이뤄지지 않는다.

공포스런 인물이 등장하거나 그런 상황이 발생할 때 자주 사용되는 깜빡거리는 전등 설정은 클리셰 자체다. 극중 수회 똑같은 장치가 반복되니, 그럴 때마다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브랜던에 의해 마을사람들의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상영등급이 믿기지 않을만큼 잔혹하게 묘사된다. 여기에 사운드까지 더해지니 그 잔인함만 배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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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뱅크스
SF 호러 '더 보이'의 주인공은 슈퍼 히어로의 힘을 지닌 외계 소년 브랜던이다. 간절히 아기를 원하던 불임부부에게 어느 날 다른 세계의 소년 브랜던이 나타난다. 부모의 보살핌 속에 평범하게 자라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힘을 깨달으면서 인류를 위협할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아이였던 브랜던은 가차 없이 주민들을 공격하며 끊임없이 악행을 자행한다.

특별한 힘을 품은 소년이 선한 존재가 아닌 끔찍한 공포의 존재로 자란다는 틀을 깨는 설정은 참신하다. 특별한 힘을 가진 주인공이 인류를 위한 정의로운 캐릭터로 그려진 대부분의 장르 영화들과 달리 인류를 위협할 재앙으로 뒤바뀐 것은 전례 없는 시도다. 그동안 시도된 적 없는 파격적인 설정을 꾀했기에, 개봉 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 설정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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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덴맨
개봉 전 이 작품이 기대를 모은 또 다른 이유는 마블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제임스 건(53) 사단의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건은 SNS에서 소아성애자 발언을 한 뒤 마블에서 퇴출당했고, 이번 작품으로 다시 복귀를 알렸다. 다만 제임스 건은 이번 영화에서 프로듀서 사이먼 햇과 제작자로 역할했다. 이들을 필두로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등 마블 히어로 영화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전문가들이 뭉쳤다. 시나리오 작가는 듀오 브라이언 건(제임스 건의 형제)과 마크 건(제임스 건의 사촌)이다.

주인공 브랜던 역은 잭슨 A 던(16)이 맡았다. 12세이던 4년 전 TV 드라마 '셰임리스 시즌5'에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앤트맨의 아역으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선악의 양면성을 모두 보여주는 마스크가 관객을 섬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브랜던을 기적이라 믿고 끝까지 그의 악마적 기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엄마 '토리'는 엘리자베스 뱅크스(45)다. 국내에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 미모의 비서 '미스 브랜턴'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한 그녀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에피 트링켓' 역으로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아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부터, 후에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완벽히 표현했다.

아빠 '카일'역은 데이비드 덴맨(46)이 맡았다. 1997년 TV 시리즈 'ER'로 데뷔, 활발한 연기 활동을 이어온 베테랑 배우다. 극중 카일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끝내 특별한 능력을 가진 브랜든을 향한 두려움을 지우지 못한다. 끊임없이 아들을 의심한다. 연출은 신예 감독 데이비드 야로베스키다. '가이던즈 오브 갤럭시: 인페르노'의 조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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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제작자로서 제임스 건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회였다면, 수준 미달이다. 제임스 건은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3편의 연출로 복귀했다. 부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으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23일 개봉, 90분, 15세 이상 관람가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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