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한국 영화사상 첫 황금종려상(종합)
배우 송강호(왼쪽)와 봉준호 감독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기생충'은 맨 마지막에 호명되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이자 봉 감독의 칸 입성 5번째, 경쟁부문 진출 2번째 만의 쾌거다. 앞서 봉 감독은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로 칸을 밟았다.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는 불투명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총 21편인데, 이 중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2편에 불과하다. 프랑스·스페인·벨기에 등 유럽 출신 감독이 만든 영화가 11편에 이르고,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기생충'과 중국의 디아오 이난(50)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뿐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거장들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각축을 벌였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들의 작품이 5편으로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소리 위 미스트 유'의 켄 로치(83), '영 아메드'의 장 피에르 다르덴(67)·뤽 다르덴(65) 형제, '어 히든 라이프'의 테런스 맬릭(76), '메크툽, 마이 러브: 인테르메조'의 압둘라티프 케시시(59),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56) 감독 등이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들이다.
국내외 언론과 평단은 물론 영화계 관계자들 모두 호평을 쏟아냈다. 평론가들의 평점을 집계하는 스크린데일리에서는 3.5점의 점수로 시상식 전 1등으로 마감했다. 또한 미국의 평점 집계 사이트인 아이온시네마도 '기생충'에 가장 높은 점수인 4.1을 매겼다.
'기생충'은 식구들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선생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되고, 두 가족의 만남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간다는 내용이다. 송강호(50)·이선균(44)·조여정(38)·최우식(29)·박소담(28) 등이 출연했다.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초장르적으로 표현한 블랙 코미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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