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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상수지 적자 주범된 반도체…수출 다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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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09 10:00:00
한은, 경상수지 적자로 '배당금' 지적했지만 지난해는 '흑자'
반도체 수출 비중, 지난해 평균 20.9%→4월 12.7%로 '뚝'
이주열 "반도체 수출 증가폭↑" vs 미·중 무역분쟁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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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던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수지가 5년째 적자를 보이며 투자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경상수지 적자의 근본적인 요인은 수출을 이끌던 '반도체' 부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둔화 원인으로 꼽히는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바짝 쫓아오는 중국에 따라잡힐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구조적으로 이어져오던 반도체 의존 일변도의 경제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한은은 적자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에 지급되는 '배당금'을 꼽았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소득액이 지급됐지만 흑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반도체를 필두로 한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된 점이 이번 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의 96억2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5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평균 20.9%을 기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의 99억4000만달러에 비해 12.7% 떨어졌다.

정부는 반도체 반등을 간절히 바라는 모양새다. 5일 기재부는 "반도체 단가하락이 회복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국내 경제는 1분기에 비해 회복되는 모양"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수출 물량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당초 예상대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인해 침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부진의 주된 요인인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무역 시장 견제가 아닌 세계 패권을 두고 겨루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서로 휴전과 확전을 반복하며 무역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 무역분쟁이 마무리돼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다. 반도체 시장 후발주자인 중국이 각종 정부지원과 투자를 등에 업고 한국기업들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이어 반도체를 따라잡히는 건 시간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결국 반도체에 과도하게 의존한 현 경제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수출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 충격마다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한국 경제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도 어렵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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