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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이희호 여사, 영부인 이전에 시대 앞서간 선구자"

등록 2019.06.14 09: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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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대통령과 여사와 함께한 위대한 여정에 저도 잠시 있어 영광"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이희호 여사 발인일인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있다. 2019.06.1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고 이희호 여사 발인일인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4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추도사에서 "여사님께서는 아내와 영부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였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던 지도사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실시된 이 여사의 추도식에서 "우리는 여사님과 이별을 위해 이렇게 모였다. 형언할 수 없이 깊은 슬픔"이라고 애통함을 전했다.

문 의장은 "여사님 또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엄혹한 시설을 보내며, 상상할 수 없이 가혹한 시련과 고난, 역경과 격동의 생을 잘 참고 견디셨다. 우리 모두 다 같이 여사님께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었다는 말씀을 바친다"고 추도했다.

이어 "당신께선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서 제1세대 여성운동가로 활동하셨다.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평생을 애쓰셨다.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씨앗인 동시에 뿌리였다"며 "또한 한평생 민주주의 운동가였다. 1971년 대선에서 '만약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는 다짐은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신념과 확신의 상징이었다"고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문 의장은 "당신께서 평생을 통해 보여주신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과 인내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민주화 운동의 어머니로서 존경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며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정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생을 바쳐 온 힘을 다해 노력하셨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발인과 추모식을 마친 이희호여사의 운구행렬이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사저(김대중도서관)에 들러 노재를 치르고 국립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발인과 추모식을 마친 이희호여사의 운구행렬이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전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사저(김대중도서관)에 들러 노재를 치르고 국립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9.06.1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고인의 뜻을 이루기 위해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 이제 시작됐다고 생각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그 꿈을 완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의장은 끝으로 고인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여사님께선 젊은 시절의 우리 내외를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선거 기간이면 지원 유세를 오셔서 '아들 같은 문희상, 조카 같은 문희상'을 도와달라고 호소하셨다"며 "아마도 80년대, 새끼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정권의 핍박을 받으며 접경지역 선거구에서 뛰던 저를 많이 안쓰러워 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함께 하신 위대한 여정에 감히 저도 잠시 있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더 없는 영광이었다. 부디 영원한 동지이며 동행자인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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