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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나는 시, 안상학 '안동소주'

등록 2019.06.15 1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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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나는 시, 안상학 '안동소주'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시인 안상학(57)의 두번째 시집 '안동소주'가 복간됐다. 1999년 출간됐으나 이후 절판된 책이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이 '복간본 시리즈 다;시'로 새롭게 펴냈다.

시인은 198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주변과 일상, 시대 변화를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삶에 대한 희망과 긍정을 강조했다. 시 66편이 담겼다.

'꽃이 피기도 전에 봄이 왔는가 보다/ 너무 일찍 잠 깬 호랑나비 한 마리/ 청보리밭에 잠시 앉았다 날아간다/ 고생만 하고 간 엄마 생각이 난다'('보리밭' 전문)

'겨을, 봉정사 가는 길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았다/ 세상에 움직이는 것이라곤/ 내리꽂히고 쌓이는 진눈깨비뿐/ 흐르던 물도 얼어붙어 있었다'('봉정사' 중)

시인은 "안동소주는 오래 묵힐수록 깊은 맛이 난다. 좋은 시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시편들은 아직 날것 그대로다"고 했다.

"버리지 못하고 다시 묶는 뜻은 지금 쓰는 내 시들이 지나온 경로이기 때문이다. '안동소주'는 오랫동안 내 이름자 앞에 별호처럼 따라다녔다. 절판된 지 꽤 되었지만 요즘도 가끔 듣는다. 반갑다. 책을 뒤지다가 오래된 편지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13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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