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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희호 빈소에 전달됐던 '김정은 조화', 영구 보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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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16 08:00:00
2009년 DJ 서거 때 김정일 조화도 보존작업 거쳐 보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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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2019.06.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보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근조 화환은 보존화 작업을 거쳐 영구 보관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이 여사의 빈소에 조전과 조화를 보냈다. 흰색 국화꽃과 검은색 리본으로 꾸며진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와 함께 이 여사의 영전 바로 옆에 자리했다.

이 여사의 장례 절차는 14일 추모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의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해 보존화 작업을 거쳐 영구 보관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의 조화는 영결식 전날인 지난 13일 밤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진 조화는 현재 수장고에 보관 중"이라며 "다음주 정도 회의를 통해 처리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보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 역시 보존화 작업을 거쳐 김대중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조화가 특별 관리되는 건 남북관계의 상징성도 크지만 북측이 최고지도자의 면면에 유독 예민한 탓도 있다.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북한 응원단 현수막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북측 응원단을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경북 예천군 주민들이 내건 현수막에는 '북녘동포 여러분 환영합니다. 다음에는 남녘과 북녘이 하나돼 만납시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새겨져 있었다.

문제는 비가 온 탓에 현수막이 젖은 채로 장승과 나뭇가지 사이에 걸린 걸 북한 응원단이 본 데서 시작됐다. "태양처럼 모셔야 할 장군님을 나무에 내걸었다"고 노발대발했다. 일부 응원단원은 "장군님의 얼굴이 비바람에 노출되는 곳에 걸려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장군님의 사진을 둘 수 있느냐"며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조화에서 꽃이라도 떨어지거나 훼손되면 북한이 반발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고 영결식 전날 극비리에 경찰을 동원해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그런 수순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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