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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목선 경계실패 부대 일병 투신…軍 "4월에 간부 질책 있어"(종합2보)

등록 2019.07.09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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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사단 상황병 복무, 심리적 압박 탓 극단적 선택 지적

헌병 조사결과 4월 소초 근무 투입 후 간부 질책 이어져

육군 "상황 발생 때 근무 안서…합조단 조사 대상 아냐"

"경계 책임 심리적 압박으로 투신 주장, 확인된 바 없어"

"경계책임 관련여부 조사 필요…병사 책임 묻지 않을 것"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시 삼척항 부두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삼척항 CCTV에 포착됐다.201906.19.(사진=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쳐) newsenv@newsis.com

【삼척=뉴시스】김태식 기자 =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강원 삼척시 삼척항 부두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 삼척항 CCTV에 포착됐다.201906.19.(사진=강원 삼척항 인근 CCTV 캡쳐)  newsenv@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북한 소형 목선 사건 관련 경계 책임부대인 육군 23사단의 한 병사가 한강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군 당국은 해당 병사의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업무와 관련해 간부의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육군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58분께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일병(21)이 한강으로 뛰어 내렸다. A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숨졌다.

A일병은 지난달 15일 북한 소형 목선 입항 사건이 발생한 삼척항 인근 소초 상황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정기 휴가를 나왔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A일병의 휴대전화에서는 투신 전 심경을 담은 글이 발견됐지만, 개인 신변에 관한 내용으로 북한 목선 등 경계 부담에 대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4월 소속 부대가 소초 투입 후 업무 관련해서 간부의 질책이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헌병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소초에 같이 근무하는 간부의 질책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 유가족에게도 설명을 했다"며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는데 간부의 질책이 이번 투신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지는 추가로 조사를 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신 사망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북한 목선 관련 경계 책임부대인 육군 23사단이 국방부 전투준비태세검열실과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상황병인 A일병이 간접적으로나마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삼척 목선 사건의 해당 경계초소에 근무했던 해당 병사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 병사가 여러가지 주변의 무거운 직책, 따가운 시선, 스스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을 견디지 못하고 휴가를 나와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거 같다"고 주장했다.

군 조사 결과 A일병은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당시 근무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오전 시간이 아닌 사건 발생 후인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했다고 육군 측은 전했다.

육군은 A일병 투신 사망과 관련해 경계 작전 실패에 따른 심적 부담이 있었는지 여부는 물론 부대 내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도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측은 "A일병은 북한 목선 입항 당일 최초 상황 발생시간에는 상황 근무를 서지 않았으며, 합동조사단이 해당 소초 현장을 확인했던 6월24일에는 휴가 중이었다"며 "해당 병사는 북한 소형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으며 조사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군 측은 "사망자가 북한 소형 목선 상황과 관련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수도군단 헌병단장을 수사본부장으로 A일병의 투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8군단 헌병대장으로 하여금 부대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국방부는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육군 23사단장을 통합방위태세 유지 과오 책임을 물어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의 투신 경위가) 경계책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추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달 17일 언론 브리핑 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병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7.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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