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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의 경청] 케어 박소연 '투쟁적 동물권 운동 20년' 격정 토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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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4 05:30:00  |  수정 2019-07-14 19:24:01
셜록 기사에 대해…"묶어놔"와 "불러다 놔" 차이
PD수첩 <박소연, 연극이 끝난 그 후>를 보고
이 모든 상황이 꿈만 같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박소연은 항상 인도적인 안락사를 말해왔다
사무실도 아닌 보호소부터 만들어 시작한 단체
창자가 쏟아져 나온 동물을 어떻게 해야하나
안락사 안 한다는 단체들, 구조 자체를 안 해
우리가 안 받으면 그 동물들 어떻게 될지 너무 잘 알아
도살되도록, 고통스럽게 죽도록 버려둘 수 없어 선택
85%를 살리고, 15%를 고통 없이…그것이 동물권
구조는 돈이 되는 게 아니라 다 써야하는 행위
큰 이익? 내부고발자라는 직원과 급여 10만원 차
부정됐던 활동들 해결되면 대표직 연연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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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어는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 = 지난 인터뷰와의 간격이 좀 길어지면서 제 원고를 담당하는 뉴시스 김호경 부장으로부터 약간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케어 박소연 대표 인터뷰가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김호경 부장은 카라 후원회원이지만 작년에 케어 퇴계로점에서 활동가들이 헌신적으로 구조한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했고, 그 아내는 케어 초창기 동물사랑실천협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후원회원이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케어의 요즘 사태에 대해 관심과 우려가 컸습니다.

김 부장을 통해 연락처를 확보해서 언론 인터뷰를 거의 안 한다는 박소연 대표에게 문자를 드렸습니다. "제가 언론에 많이 마음을 다쳐서 사실 어느 쪽도 이제는 신뢰하기가 어렵다. 우선, 만나서 저도 판단해 보고 싶다"라는 답이 왔습니다. 불안과 불신으로 망설이는 박 대표를 만나서 "공격도 매도도 이용할 생각도 없다. 문답 내용을 가감없이 싣겠다"는 말을 하고 인터뷰를 승낙 받았습니다. 박소연 대표에 대한 기사를 쓰거나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PD수첩, 셜록 등은 쟁쟁한 탐사 보도 매체들입니다. 과거 제가 직접 인터뷰를 했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구요. 그 분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이런 매체들이 비판, 혹은 문제 제기한 인물의 인터뷰를 내보내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해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20년간 투쟁적으로 동물운동에 헌신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는 초기부터 저는 늘 "어떤 사람의 해명이나 변명을 다 듣고 비판해도 늦지 않다. 그래야 오히려 정확한 단죄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모든 의혹이 낱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외로 박소연 대표의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했었다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어쩌면 온 사회의 서슬퍼런 질문들 속에서 박소연 대표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을 수도 있겠지요. 그로인해 사람들에게 "역시 박소연은 문제가 있었어"라는 확신을 심어주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무죄 추정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일단 범인으로 단정한 후 취조하듯 사람을 몰아붙인다는 문제의식도 있었고, 그에 합당한 처벌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도'의 문제에도 의외로 관심이 없는 사회라는 생각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긴 인터뷰는 세간의 각종 의혹 및 비판을 담은 질문들과 그에 대한 박소연 대표의 대답입니다. 이해든, 재검증이든 여기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겠지만, 그 판단의 근거 중 일부를 마련해드리는 정도의 역할이나마 제대로 한다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인터뷰는 7월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케어 사무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승호(이하 지) - 며칠전 셜록에 기사가 나갔는데요. 제보자인 A국장을 감금, 협박했다는 기사와 함께 녹음 파일 일부가 공개되었습니다. 
박소연(이하 박) – 일단은 그 내부 고발자가 1월에 언론에 고발을 했었구요. 그 다음에 법적으로 고발이 들어왔구요. 엄청나게 많은 언론에서 케어의 모든 활동들을 부정하는 기사가 나갔었잖아요. 대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때는 내부고발자가 단순히 안락사에 대한 문제만 이야기했지만, 그것과 더불어서 케어의 회계 부분이라든가, 다른 잘했던 활동들까지도 왜곡해서 나갔던 것 때문에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고, 결국은 그 피해가 동물들에 대한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남아 있는 직원들이 동물들이 피해를 받지 않고, 동물들이라도 지켜려고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처음에 내부고발자의 직무 정지를 시켰지만, 권익위 명령으로 업무 복귀가 됐는데요, 그 사람도 이렇게 동물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을 원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동물들한테 잘해주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잘해줄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어쨌든 남아 있는 직원들과 합심을 해서 좀 더 잘되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이 사람들은 계속해서 케어에 흠집을 내는 제보들을 끊임없이 찾아서 하고 있었던 거죠. 우리가 이미 폐쇄한, 그냥 부지만 남은 보호소에 PD수첩이 찾아가서 보도를 했는데요. 일부 땅 주인이 전화를 해서 땅 안에서 자재나 골조 같은 찌끄러기가 나온다, 밭으로 잘 쓸 수 있게 땅을 갈아 엎어달라고 해서 돈을 들여서 포크레인을 불러서 몇몇이 그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알고 왔는지 공무원이 와서 사체가 나온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해요. 오해였다고 공무원이 인정하고 갔구요. 저 쪽에서 트럭이 와서 저희를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까 십수년 동안 저희를 괴롭히고 있던 분이 그걸 보고 있었구요. 민원인의 전화 번호를 보니까 그 안티고, 옆에 있는 사람이 얘기를 해주는데 어저께 A씨, 내부 고발자가 "포크레인이 언제 들어오냐?"는 질문을 하는 전화를 걸어왔다는 거예요. 너무 명확해지는거잖아요. A씨가 또 뭘 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는 PD수첩에 그 장면이 나갈 줄 몰랐어요. PD수첩에서도 우리가 수상한 짓을 하는 것처럼 드론까지 동원해서 포크레인 작업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었던 거죠. 이전한 지 3년이 지난 풀밭만 남아 있는 그런 데를 굳이 A씨가 PD수첩을 데려와서 "이런 곳에 개들이"라고 하는데 무슨 풀숲에 개가 있어요.  마치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해를 살만한 발언들을 하는 것이 여과없이 나가는 것을 보면서 직원들이 정말 무기력해진 거죠. 항의 전화가 오면 직원들은 일일이 대응을 해야되구요. 적어도 이사이자 국장이라는 사람이 업무 복귀가 됐으면 어쨌든 자기가 지적했던 부분들을 조금 더 개선하기 위해서 해야 되는데, 뒤에서 그러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될지는 모르겠는 거예요. 국장이고, 이사이기 때문에 회의에는 불러야 되구요. 그 분이 업무 복귀한 이후에 한 달 동안 그 분이 온 회의에는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어요. 저도 인간인지라, 너무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 같아서 가지 않았었는데요. 그 날의 회의에는 참석을 했죠. 회의 시작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보니까 녹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눈치예요. 녹음하지 말라고 했더니 처음엔 안 한다고 하더니 다시 녹음을 하는 것 같다고 하니까, "녹음을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왜 녹음을 하냐"고 했더니 오히려 핑계를 대더라구요. 말을 바꾸니까 녹음을 한다고. "우리가 무슨 말을 바꾸냐. 또 다른 데다가 편집해서 제공을 하려는 거 아니냐. 녹음하지 말라"고 했는데, 안 한다고 하고서 끄더니 결국은 또 녹음을 하고 있는 것이 발견이 됐어요. 그러면서 예전 얘기들이 나온 거예요. PD수첩 뿐만 아니라 보호소 얘기가 나오니까 "대표로서의 결정적인 책임, 전체적인 책임과 법적인 책임은 내가 지지만, 내가 당신한테 실무를 맡긴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보호소의 시설이라든가 불법적인 사항에 대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실무자로서의 책임도 당신이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면 계속 대표 책임이라고만 몰고 가고, 말을 돌리는 과정에서 제가 "당신의 양심은 알고 있다. 나는 6개월 동안 어린 딸을 보지도 못하고 살게 하면서 당신은 이런 상황들이 괜찮냐?" 이런 얘기들도 나왔구요. "당신 딸과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 보겠다"라고 한 것이 협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한 거거든요. 제가 하는 해명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마녀 사냥을 당하는 상황에서 사실 더 심한 감정도 들 수 있죠. 어쨌든 최대한 자제를 해서 얘기를 한 것이고, 그리고 그때 그 사람이 셜록에다가 감금, 협박, 폭행…, 또 뭐가 있었죠?

지 - 직장 내 괴롭힘 등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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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어는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박 - 사직 강요 등이 있었는데, 사직 강요도 아니구요. 그 사람이 이 회의에 오기 전에도 여러번 다른 국장한테 "자긴 오래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한 사람을 빨리 찾아달라"고 해서 이 사람이 그만둘 사람인가 보다, 그래서 언제 그만 둔다는 것이냐,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가 있었던 과정이구요. 그때 사람들이 "그러면 공식화해달라. 우리도 대비를 해야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괜찮아요"라고 지명을 했었어요. 자기 대신할 사람으로 누군 괜찮다고 얘기를 할 정도니까 아예 그만두겠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거거든요. 그날 회의에서 일곱 차례 이상 자기가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요. 다음에 제가 또 얘기하다가 "그러면 당신 책임이 1%도 없는 거냐?"라고 화가 나서 일어나서 가다보니까 또 녹음을 하는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핸드폰을 빼앗았는데, 자기가 다시 빼앗고, 이런 과정에서 핸드폰이 떨어지고, "그걸 좀 확인해"라고 제가 얘기하고, 그러더니 다시 핸드폰을 빼앗아서 나가버릴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이 사람이 또 이렇게 나가버리면 뭐가 또 이상하게 편집되어서 나가버리고,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지지부진 시간이 갈 것이고, 그러니까 오늘 가타부타 결정을 해라, 그리고 이렇게 계속 도망가지 마라, 당신 뭐가 무서워서 도망가는 거냐, 그러게 왜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했냐. 당신 하느님이 무섭지 않나. 네가 한 짓이 뭔지 아냐, 개들이 지금 다 도살되고 있다, 그나마 도살되는 애들을 구해서 그나마 일부는 살리고, 일부는 안락사라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것이 너 아니냐,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알 것이고, 네 양심이 알 것이고, 어떻게 네가 사는지 하늘이 지켜볼 것이다. 너는 있어라. 내가 나가겠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라, 내가 비켜주겠다. 나가지 마라"라고 한 것이지, 감금은 아닙니다. 내가 대신 나간다고 하면서 붙잡은 거죠. 결국은 제가 나가고. 녹음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 편안하게 얘기하면서 "제가 오늘 사직서를 쓸래요. 개인 사유로 쓰면 되나요?" 하는 그런 것도 다 녹음이 되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른 업무 얘기를 하고 있었구요. 담당자 하고 둘은 사직서를 쓰고 있었죠. 셜록 기사에서도 기가 막혔던 것이 "묶어놔"라고 하면서 조폭처럼 시켰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구요. 문이 열리면 이 사람이 도망갈 것 같으니까 "내가 나가면 이 사람을 불러다 놔, 불러다 앉혀놓고 얘기를 하라"는 거였어요.
 
지 – 그 부분은 셜록에서도 사과를 했잖아요.
박 –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했죠. 그것도 우리가 "'불러다 놔'입니다. 이거 나중에 법적인 책임을 지실 수 있습니까. 빨리 제목 수정해 주세요"라고 했는데요. 자기네는 "정확하다. 법적 조치를 하실려면 하세요"라고 아주 당당하게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안 되겠어서, 이게 너무 파일이 길어서 안 가길래, 다른 거롤 틀어놓고 녹음을 한 다음에 그 부분만 보내줬어요. 자기네는 "묶어놔"로 들리는데, 정황상 "묶어놔"가 맞지 않느냐는 이상한 변명을 해요. 말한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들려줬는데, 정황이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정황상 묶어놓으라고 했으면 진짜 묶어 놨어야죠. 더 험악한 분위기가 있었어야죠. 사람들이 다 A씨한테 뭐라고 한다든지, 굉장한 폭언과 고성이 오고간다든지, 뭔가 그런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죠. 업무 얘기를 하고, "니 책임도 있지 않냐"는 얘기를 하고, 답답해서 이야기를 하고, 왜 부끄러운 짓을 했냐는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묶어놔" 하는 이야기가 왜 갑자기 튀어나와요. 다른 직원들은 정중하게 이야기를 하고, 저 혼자만 그나마 흥분하고 있었는데요. "불러다 놔" 라고 나중에 이걸 다시 보내줬더니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그날 역시 기사를 수정하지 않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두 단어가 틀렸다고 하는데요. 보면 조롱을 하는 거예요. 기사 수정한 것을 보면요. 그리고 그날 폭언과 고성, 협박, 폭행, 그런 게 있었으면요. 여기 대한민국입니다. 그날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죠. 경찰을 불렀을 수도 있구요. 좋게 마지막에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이 가요. 녹음을 들어보면. 우리가 항상 녹음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만 했죠. 녹음을 안 해놨으면 또 다시 일방적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겠더라구요.
 
지 – 대표님 입장에서는 증거로 녹음했다고 하는데, 반대편에서는 왜 나는 녹음을 하지 못하게 하냐고 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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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동물보호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박 대표가 나와 한 관계자와 포옹하고 있다. 2019.04.29. yesphoto@newsis.com
박 – 우리는 한 번도 언론에 이런 것을 제공하지 않았고, 기록용으로 한 거죠. 한 번도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하도 그러고 다니니까, 말을 바꾸고 왜곡하고 날조하니까, 이번에는 기록용으로 해야되겠다고 생각한 건데요. 전체적으로 약속을 한 것이 아니고, 제가 그날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제 핸드폰 녹음 버튼을 눌러버렸어요. 그러고 우리는 언론에 제공하지 않죠. 이 사람이 제공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반박하기 위해서 알린 것이고요.
 
지 – 어쨌든 언론을 통해서 그 부분만 들은 사람들은 욕설이 오가는 녹음 파일이 들리고 당사자는 협박, 강요,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박 – 저도 증거가 있으니까요. 이걸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구요. 그날 저도 손가락을 꺾여 가지고 글씨가 안 써질 정도에요. 어쨌든 그 사람이 먼저 우리한테 미친 사람이라고 했어요. 자기 핸드폰 녹음하고 있는 것을 들키고, 핸드폰을 빼앗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친 사람들이 아니냐"고 먼저 소리를 질렀구요. 다른 사람들은 누구도 소리를 지른 사람이 없어요. 제가 요즘에 구포시장 사건도 있고, 애들이 무기력하게 도살되는 것을 지켜봐야 되는 것에 대해 너무 감정에 복받쳐서요. 셜록에도 그게 있더라구요. "도살되는 개들 괜찮냐. 하늘이 무섭지 않냐" 이렇게 얘기한 것이지, 제가 사람을 시켜서 "너와 네 딸을 어떻게 하겠다"는 이런 협박이 아니잖아요. "네 스스로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라, 하늘이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였죠.
 
지 – 지난달 말에는 PD수첩에서 <박소연, 연극이 끝난 그 후>라는 제목으로 방송이 나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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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남서초송파캣맘협회, 개도살금지연대 등 동물 단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케어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2019.03.14. photocdj@newsis.com
박 - …….
 
지 – 아무래도 여러가지 생각이 많으셔서 말을 잇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박 – 제가 거의 6개월 동안 수많은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를 당해왔잖아요. 사실 PD수첩은 첫날은 안 봤어요. 못 볼 것 같아서 안 봤구요. 그 다음날인가 다시보기가 막혔다고 하면서 누군가가 다운로드가 되는 사이트가 있다고 해서 찾아서 봤는데요. …… 글쎄요. 이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사람이 사는 사회가 이렇구나,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은 그래도 다른 간단하게 나가는 기사나 이런 거랑은 다르잖아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그게 진실이라고 사람들이 믿을 수 밖에 없게끔 취재를 해서 내보내주는 거잖아요. 그런데 PD수첩이 그 과정을 다 생략했어요. 처음에 아예 '박소연은 나쁜 사람', 안티들이 그동안 인터넷에서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로 아예 프레임을 짜고, 거기에 맞추는 취재를 했고, 일방적으로 그 사람들의 말을 하나도 걸러내지 않고,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냈구요. 그 다음에 십수 년 전 얘기 거든요. 거의. PD수첩이 다룬 것은. 십수년전에 나온 것들을 구체적으로 질문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이거, 이거, 이거, 알려주세요, 라고 하면서 해명하라고 하면서 질문지가 왔어요. 저희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달라고 다시 답변지를 보냈는데, 질문이 다시 안 오고 그대로 나갔죠. 제보자들이 누구누구인지는 제가 감이 있으니까 제보자들의 면면을 살펴봐라, 알려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제보자들에 대한 검증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변이 오더라구요. 어떻게 제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지 않죠. 제보자들이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하려고 PD수첩 같은데 그냥 나가는 거죠. 그 제보자들 중에는 굉장히 이상한 범죄 기록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사람에 대한 인사 사고를 내고 도주해서 한동안 현상 수배를 받았던 사람들이 있고, 어떤 사람은 동물이 아닌 다른 쪽에서 사기를 치고, 죄질이 나쁜 범죄 기록도 십수회나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모자이크를 안 하고, 인터뷰를 해요. 그 사람들이 나를 괴롭히는 목적이 다른 것인데도 불구하고, 들어보려는 노력도 안하고, 그대로 인터뷰가 나갔었구요. 그리고 십수 년 전 이야기를 그렇게 전체적으로 물어보면 우리가 그걸 어떻게 찾아요. 예를 들어서 회계도 "회계의 어떤 부분이 이상하니, 이걸 알려주세요"라고 하는데, 알려준 것은 나가지도 않더라구요. 그런데 물어보지도 않은 것이 나간 거예요. 아마 일부러, 우리가 해명을 하면 나갈 것이 없으니까 마지막에 형식적으로 반론권만 주는 척하고, 그 반론의 기회, 시간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말 포함해서 은행 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해지된 통장은 은행에서도 5년 전 것은 찾을 수가 없대요. 그런 것들을 다 갑자기 찾아내라고 하면서. 시간을 주면 얼마든지 다 해명할 수 있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면 해명할 수도 있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질문하지도 않고, 십수 년 전 것을 두루뭉술하게 얘기하면서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방송이 나가버린 것에 대해서 저는 이해가 안 가죠. 결국은 우리가 방송 이후에 다행히도 사무실 창고에서 9년 전 녹취록을 하나 찾아냈어요. 거기에 모자이크도 안 하고 그대로 얼굴을 드러내면서 당당하게 인터뷰했던 것이 있는데요. 그 녹취록을 보면 결국은 그 당시에 제가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는 것, 학살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학살을 했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문제였던 거죠. 자기가 담당자였으니까요. 박소연은 항상 인도적으로 해라, 우리가 안락사를 할 지언정, 안락사는 인도적으로 해야 한다, 동물들이 공포심을 갖지 않게 동물 앞에서는 울어서도 안된다, 그렇게 늘 주장했던 것을 그 녹취록에서는 인정을 하고, 그날 박소연은 그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 사람이 인정하는 녹취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PD수첩에서는 마치 제가 그날 다 학살을 시키라고, 굉장히 비인도적으로 하라고 하는 것처럼 그렇게 나갔구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죠. 저는 이런 상황이 믿기지가 않아요. 언론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PD수첩 같은 프로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보낼 수 있죠. 그리고 PD수첩이 그걸 한 번만 내보낸 것이 아니라 문제의 방송들을 그 다음다음날 아침 방송까지 결방시키면서 재방송이 또 나가요. 뉴스 대담프로그램에 나와서 PD수첩 팀장이라는 사람이 저를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종교적인 결속력 때문에 회원들이 대표직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라고 했어요. 돈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결과에서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마치 개인계좌로 수억이 나간 것처럼 했잖아요. 확인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죠. 수억의 행방에 대해서는 우리한테 묻지도 않았어요,
 
지 – PD수첩이 의혹을 제기했던 것 중에 '땅 한평 사기 모금'에 들어왔던 돈이 대표 개인 통장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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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와 일부 후원자 모임 회원들이 동물권단체 '케어' 총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서동 케어사무국 앞에서 박소연 케어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반대측 회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19.03.31.pak7130@newsis.com
박 – 우리가 임의단체로부터 시작된 단체라서 예전에는 우리단체 뿐만 아니라 지금 규모가 커진 동물단체들도 다들 대표자 명의의 통장들이 있었어요. 이렇게밖에 안 만들어줘요. 그래도 우리는 박소연이라고만 만들지 않고, 여기에 협회 이름을 붙였어요. 통장에 아예 표기가 되게끔. 박소연 밑에 동물사랑실천협회라고 되어 있죠. 그런데 PD수첩은 동물사랑실천협회 단체 표기를 삭제해요. 이 통장을 봤을텐데, 통장 세 개도 정확하게 나와요. 끝자리 번호까지. 그런데 그랬다면 통장의 그 면을 봤을텐데, 여기에서 고의적으로 단체를 빼죠. 그리고서 마치 박소연 통장인 것처럼, 숨겨놓고 개인이 사용하는 통장인 것처럼 그렇게 내보내요. 그런데 우리는 어쨌든 박소연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다 회계들이 관리를 해요. 다른 단체들도 그렇겠죠. 카라도 숨 출판사에서 책 판매하는 비용은 임순례 대표 이름으로 들어가고 그랬어요. 단체 사정이 있어서 임순례 이름으로 했겠죠. 수익 사업이니까 아마 그랬을 것 같아요. 그랬으면 이걸 단체에서 관리를 하지, 임순례 대표가 영리 사업으로 하겠냐구요. 아닐 거예요. 그 단체의 사정으로 그렇게 만들었고, 그렇게 어쨌든 개인이 운용하는 것이 아니고, 회계들이 운용하고 있다면 그걸 단체 통장으로 봐야 되는 거지, 회계들한테 질문만 했어도 회계들이 답변을 해줄 수 있었던 건데요. 질문도 하지 않고, 너무 악의적이죠. 싹 편집해서 나갔다고 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확인조차도 하지 않고. 일부러 안 한 거라고 봐요. 저는. 그렇게 되면 자기네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영상을 다시 편집해야 되고, 편집할 시간도 없었고, 그러니까 그냥 묻지 않고 내보내고, '모르겠다, 일단 자극적으로 시청률만 올리고, 나중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자'고 했던 것인지, '이 여자는 정말 많은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어. 이런 것도 방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나갔더라구요.
 
지 – 그 얘기가 맞다면 PD수첩으로서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 – 거기에 내용들이 많았어요. 뉴스타파 외주 피디가 나왔는데요. 제가 잘 아는 친구거든요. 예전에 그 친구가 <동물농장> 외주 프로그램을 하면서 우리 단체랑 구조를 몇 번 하면서 알게 됐구요. 그 이후에도 그 친구가 알바 하고 싶을 때도 우리 단체를 찾아와서 현장 촬영하고 이런 것을 맡기고 그랬었어요. 나름 저랑도 친하게 지내고 그랬었는데요. 돼지 구제역 생매장도 제가 비용 지불하고 데리고 가서 찍게 하구요. 그래서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지도 잘 아는 사람이에요.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잘 알구요. 안락사에 대한 것도 이 단체가 동물 단체로서 예전부터 안락사를 공개적으로 해왔고, 어떤 마음으로 해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 계속해서 공격을 받고, 비난을 받고, 이런 것에 대해서 이 친구도 너무나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했어요. 제가 증거도 보여드릴 수 있어요. 그 친구가 2016년인가, 저한테 메일을 보냈어요. '박 대표, 이러지 말고 우리 다큐 하나 만들자, 안락사에 대한 다큐를 만들어서 교육을 시키자'고 하면서 저한테 기획안을 보낸 게 있어요. 그런데 비용으로 3000만원을 청구한 거예요. '우리는 그 정도 돈은 없어.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하자' 이러고서 안 했죠. 그 정도로 제가 안락사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이런 것을 다 아는 친구예요. 그런데 이 친구가 나와서 "돈 때문"이라는 얘기를 하죠. 저는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돌변할 수 있지, 아무리 그 사람이 싫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과 했던 활동들이 있고, 나눴던 감정들이 있고, 그 사람들에 대해서 그래도 이해하고 있던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요. 이걸 어떻게 한 순간에 자기 양심이 부끄러울 정도로 이렇게 다 부정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요. 이 모든 상황이 저는 꿈 같고, 믿어지지가 않아요. 이 나라에서 살고 싶지가 않아요.
 
지 – 그 분이 '보호소가 열악해야 후원이 잘 되고, 아이들 건강이 안 좋아야 안락사 시키기 좋으니 그렇게 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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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동물보호단체 만행 규탄 집회'에서 전국육견인연합회 회원들이 케어 박소연 대표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01.25.  misocamera@newsis.com
박 – 그걸 어떻게 자기가 알고서 저런 말을 하죠. 기자라는 사람들이. 그런 증거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우리가 보호소 세 개에 입양센터 두 개를 운영하는 단체였어요. 보호소가 하나도 없는 단체가 아직도 있구요. 60억 이상을 적립을 해놓고도 보호소가 하나도 없는 단체가 있구요. 80억 이상을 적립해놓고 겨우 5년 전에 보호소 하나 만든 단체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사무실도 아닌 보호소부터 만들어서 폐가 보호소부터 시작해온 단체입니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더 좋은 시설도 만들고, 더 많이 동물들을 구조하고, 조금이라도 더 해줄려고 노력하고, 그러면서 입양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 도심에 입양센터도 만들었어요. 입양센터 하나는 보호소의 세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요. 저희가 이번에 답십리 입양센터를 없애지만, 답십리에 그냥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2,500만원이에요. 조금 더 들어가면 3,000만원이 들어가구요.

지 - 한 달에요?
박 - 네. 그런데 50~60마리 밖에 보호를 못해요. 보호소는 100~200마리 정도가 들어가죠. 그러면 마리수 대비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곳을 왜 만들어요? 열악하면 되는데, 왜 얘네들도 다 보호소에다 넣고. 물론 보호소가 열악하지 않아요. 보호소가 실내센터보다 훨씬 동물들한테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해요. 뛰어놀 수 있으니까요. 햇볕도 받을 수 있고, 냄새도 맡을 수 있고. 실내보호소는 만약에 산책하지 못하는 애들이 여기 있다면 이건 감옥이에요.  그나마 산책할 수 있는 사회성이 있다면 하루에 한두번이라도 산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애들은 3~4년 여기서 입양도 못 가면서 감옥 같은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게 훨씬 학대죠.
 
지 – "보호소에 들이는 돈에 인색했다. 대표가 자주 안 온다"는 주장도 나왔잖아요.
박 – 하…. 예전에 이런 기억이 나요. 2002년 정도였는데요. 그때 어떤 땅을 무료로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하나 있었고, 그 말 때문에 다른 데다 조그맣게 만들어놓은 보호소를 철거하면서 이전을 시켜요. 결국 사기를 당했죠. 우리 이름이 아닌 부인 이름으로 사놓고, 그러면서 "평생 빌려주면 되지 않냐"고 하고, 그것도 고마우니까 "고맙습니다" 했는데, 조금 있다가 "10년을 무료로 빌려주겠다"고 말이 바뀌고, "이건 사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보호소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어거지로 펜스만 실내에다 쳐놓고는. 사실은 우리가 원하는 시설이 아니죠. 결국은 우리가 거기 있는 애들을 한날 한시에 다른 데로 옮겨버리고 시작된 것이 포천 보호소였었는데요. 이 사람이 그렇게 평택에다가 땅을 사서 만들 때 땅을 같이 보고 시설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이걸 제가 다 참여를 해요. 그리고 나서 다 만들어놓고, 단체의 다른 일도 있으니까 한 1주일인가를 안 갔어요. 봉사자들이랑 회원들이 갔죠. 거기에 새로운 신입회원이, 옛날에 다음 까페 시절이었는데요. 거기 쓴 글이 생각나요. 대표라는 사람은 뭐하고, 얼굴 코빼기도 안 비치냐, 몇 달 동안 그 과정을 거의 매일 가서 지켜봤는데. 사람들이 이런 거예요. 우리 단체가 보호소만 운영하는 단체가 아니예요. 동물보호법도 개정해야 되고, 캠페인도 해야 되고, 교육도 해야 되고, 실태 조사도 해야 되고, 동물학대 법적 고발도 해야 되고, 이 사무국도 운영하면서 후원도 끌어내야 되고, 이 안에 사무국 행정적인 관리도 해야 되고, 회계도 투명하게 문제없이 해야 되고, 이 모든 과정을 저는 다 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잠잘 시간도 없어요. 거의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 여태까지 여름 휴가 한 번 써본 적이 없습니다. 신혼여행 외에는 여름 휴가 한 번 써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써도. 주말도 없이, 진짜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밤에도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사는 사람이 보호소에 좀 못 갔다, 보호소는 제가 책임자들을 만들어놨잖아요. 책임자에게 맡겼잖아요. 보호소의 시설에 대한 불법성이니 뭐니 이런 걸 책임자들이 다 안 해놓으면 경찰에 불려다니고, 검찰에 불려다니고, 재판에 불려다니고 하는 것을 제가 또 해야 해요. 이번에도 A씨한테 그랬어요. "내가 보호소에 안 갔다고? 보호소 가지도 못하게 네가 만들었잖아. 너는 충주 보호소를 다녔지만, 나는 충주 법원을 다녔어. 변호사랑. 보호소 갈 수 있는 시간을 네가 만들어줬어야지. 불법으로 만들지 말라고, 이번에는 땅을 샀으니까 합법적으로 만들자고 했는데, 그걸 무시하고서 해놓고는 대표가 보호소를 안 왔다고.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할 수 있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사람들이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냥 말만 해요. 자기 편리하게 생각해서 그냥 말만 하는 거죠. PD수첩을 보면 저희가 증거를 다행히도 가지고 있는 것들은 증거로 반박할 수 있는데요, 주장으로 밖에 반박할 수 없는, 저쪽에서도 주장만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그런 거죠. 어느날 박 대표가 개를 뒷덜미를 잡아서 펜스 안에 넣어서 물려 죽었다, 그리고 홍역 걸린 애들을 구조해와서 그냥 넣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구요. 저는 정말 하늘에 맹세코 제가 보는 앞에서 물려 죽은 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우리 보호소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때 입양센터라든가, 다른 격리 공간이 없이 그냥 보호소 하나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다른 협력병원 수의사가 새로 오는 애들이 있으면 이쪽 격리 공간에다가 하나씩 하나씩 격리해서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건강 상태를 보고, 문제가 없으면 합사를 하고, 문제가 있으면 병원으로 가라, 이런 공간을 만들어놔요. 그래서 들어오는 애들을 합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보호소 안의 다른 공간이죠. 하지만 보호소 안은 보호소 안이죠. 이 사람들이 말 장난 하는 거예요. 제가 무식한 사람도 아니고, 애 성격도 모르고, 도살장에서 구조해낸 개를 이렇게 넣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그렇게 안 해요. 구조해온 애들을 한 공간에 넣을 수는 있죠. 얘네들 끼리만. 다른 애들과 합사는 그렇게 해서도 안 돼요.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 옛날에 벌써 문제 제기가 있었겠죠. 십수년 동안 조용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저는 여론의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은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이 한 번도 없었다가 이제 와서. 이제 아무 말이나 하는 겁니다. 저 사람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다 받아주니까 아무 말이나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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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2019.01.19. 20hwan@newsis.com

지 – PD수첩에서 처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 2010년 연평도 포격 때 개한테 소주를 먹여서 안락사를 시킨 것이었잖아요.
박 - ……. 작가님이었다면 거기서 어떻게 하셨겠어요. 그게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거기 들어가면 거의 20분만에 그 배를 타고 나오지 않으면 나오는 배가 없어요. 하루에 한 번 밖에 배가 없고, 그때는 전시의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고, 그 안에는 사람 병원도 없고, 보건소 밖에 없었고, 의사도 없었고, 마취제도 없었어요. 그리고 얘는 단순히 조금 다친 것이 아니라 사진이 모자이크가 되어서 그렇죠. 정말 창자가 이만큼이 배 밖으로 쏟아져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흙이 다 범벅이 되어 있었구요. 숨만 붙어 있는 상황이었어요. 작가님이라면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했겠어요. 뭘 해줘야 할까요?

지 – 그때 당시로서는 절박함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박 – 아니 저는…. 제가 이 세상에서 이상한 사람인지, 이것을 이상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이상해요. 우리 전쟁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다리 부러진 말 전쟁터에서 자기 총으로 쏴서 죽여주잖아요. 그게 최선의 방법 아닌가요? 방치하고 떠나야 하는 건가요? 어차피 걘 죽을텐데. 고통 없이 빨리 죽으라고 머리에다 총을 쏴 죽이는 것을 보고 잔인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만약에 그게 자기 자식이었다면 울면서 그냥, 울기만 하는 것이 자기 자식한테 무슨 도움이 돼요? 그 아이의 고통을 없애줄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살릴 수 없다면 고통이라도 줄여줘야죠. 살릴 수 없다면. 그런데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 섬에서는. 이게 잔인하면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돼요.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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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자유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이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에 대한 동물학대 및 사기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2019.01.18. dahora83@newsis.com
지 – 또 고양이 3마리 얘기가 나왔는데요. 고양이 주인은 "왜 자기 고양이를 데리고 나갔는지 모르겠다"고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 고양이를 추후에 안락사 시킨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박 – 그때 연평도를 가게 된 것이요, 우연히 제가 뉴스를 보다가 파편에 맞은 백구를 보고, 동물들이 저렇게 다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 홈페이지에 그 개를 구해달라고 하는 엄청나게 많은 제보 글들이 올라왔구요. 그때 제가 들어가야겠다, 그런데 저도 그런 경우는 처음이죠. 어쨌든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고, 예측할 수 없잖아요. 누구한테 가자는 소리를 못하겠는 거예요. 내 안전도 담보할 수 없는데, 누구의 안전을 책임져줄 수 있겠으며, 그 사람이 '나 안 가요' 라고 했다가 미안함을 저한테 가지고 있을까봐 아무한테도 가자는 소리를 못하고, 혼자 짐을 꾸려서 들어 갔어요. 처음에는 개들을 구조해서 나왔구요. 며칠 후 조금 안전해져서 두 번째로 들어갔는데요. 첫번째 보고 왔을 때 남아 있는 개들, 굶고 있는, 주인이 있는데도 묶여서 굶고 있는 개들의 밥을 챙겨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먹을 것을 챙겨서 세 명이 같이 들어가요. 거기서 몇 마리를 더 구조해 나오면서 고양이가 구조되어서 나온 거예요. 그런데 주인들이 일단 다 피난했죠. 그래서 그 섬에서는 둘 중 하나였어요. 풀려서 도망다니다가 다른 동물들한테 물려죽든가, 묶여서 혹은 갇혀서 굶어죽든가,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고양이들은 유리 파편 같은 것이 있는 곳에서 두 마리가 구조가 됐구요. 한 마리도 한 봉사자가 다른 곳에서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서 구조해 나왔어요. 그게 노란 애였던 것 같아요. 총 세 마리의 고양이가 구조되었던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경복궁 역에 있는 사무실에 고양이들을 데려다놨구요. 거기에서 걔네가 이미 콧물이 흐른다는 것이 기록을 보면 있어요. 치료를 하고 있다가 여기도 고양이가 많고, 사무실 공간에서 잘 관리도 안 되니까 보호소에 수의사도 있고 하니까, 보호소로 애들을 다 옮기죠. 거기서 수의사가 계속 치료를 하다가 나중에 애들이 뼈만 남아요. 고양이들이 집단으로 감염이 된 거예요. 그래가지고 치료하다가 이 정도면 회복 불가능하겠다, 그래서 안락사를 한 거에요. 건강한 상태에서 안락사를 한 것이 아닙니다. 치료 과정이나 어떤 약품을 썼다는 것을 수의사가 다 공개를 했었구요. 우리가 그때 열네마리인가 열다섯마리인가를 데리고 나왔었고, 다 주인을 찾아주든가, 새로운 입양자를 찾아주든가 했었구요. 주인이 포기한 애들은 입양자를 찾아준 거죠. 그 주인이 찾으려고만 마음을 먹었으면, 우리가 데려간 것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상황에서 십수년의 안티가 방해를 해요. 제가 첫날 혼자 들어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을 때 이미 내가 거기 들어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거기 있는 공무원들한테 전화를 해서 동물구조를 못하게 하라는 전화를 했었구요. 데리고 나온 이후에 인천항 쪽에 사람들의 임시 숙소로 쓰여지고 있는 사우나에 찾아가서 안티인 그 할아버지가 "이 사람들이 무단으로 동물들을 데리고 나왔다. 절도다, 이것은 얘네들은 후원금을 모을 목적으로 구조한 것이다. 안락사하는 애들이다" 그러면서 굉장히 이상한 말로 사람들을 설득해서 사람들이 항의를 하죠. 동물들을 왜 데리고 나갔냐고. 사실 동물들을 다 버리고 나가신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달라는 동물들은 다 돌려보낼 것이다, 걱정하시지 마라. 치료하고 있으니까 우리를 믿어달라"고 길게 설득을 해서 결국은 오해가 풀렸구요. 돌려달라는 애들은 돌려주고, 입양자를 찾아주고, 남은 아이들이 저희한테 있었다가 다 입양가고, 고양이만 그렇게 된 거예요. 이런 상황들이 늘 안타깝죠. 저는 이번에 PD수첩에서…….
 
지 – PD수첩을 보면 내천보호소에서 아이들 사체를 불법 매립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표님이 일부 인정한 것으로 나왔잖아요. 공무원이 그렇게 알려줬다고 했고, 그쪽에서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방송에 나왔는데요.
박 - 2005년도 저희가 처음 지자체 보호소를 동물단체가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우리 보호소도 있지만, 지자체 보호소를 또 하나를 만들어요. 위탁을 맡으려고. 그때는 저희랑 약수동에 있는 ㅊ 동물병원 원장님이랑 계약을 했어요. 수의사가 있어야만 계약을 해주니까, 그렇게 해서 계약을 따내고, 그걸 운영하는데 한마리당 보조금이 십만원 선이예요. 평균.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긴 법정보호기간이 있어서 그게 한달이었어요. 한달동안 10만원으로 보호소 관리비, 인건비, 치료비, 사료비, 안락사비, 사체처리비, 그것들을 다 할 수가 없어요. 사체처리비는 1킬로그램당 5000원이에요. 진도 같은 경우는 20킬로 정도인데, 평균 10킬로그램만 잡아도 5만원이 사체처리비로 나가요. 10만원의 한달 보호 비용안에서 5만원이 사체 처리비로 나가요. 그러니까 보통 지자체 보호소들은 안락사하게 되면 돈이 들죠. 안락사 비용도 들지만, 사체처리 비용도 드니까 묻지마 입양을 많이 시키는 거예요. 아니면 개고기로 흘려보내거나. 그 당시에. 지자체 보호소는 안락사가 불가피하거든요. 의무적으로 구조를 해줘야 하니까. 그런데 안락사가 마음 아프다고 동물단체가 지자체 보호소의 위탁을 맡지 않으니, 묻지마 입양, 개고기로 보내는 것, 혹은 폐사, 심지어는 안락사도 아닌, 익사, 난리가 아니었어요. 그 당시에. 아사 시키기도 하고. 그래서 맡은 이후인데, 잘해보자고 했는데, 도저히 그 비용으로 사체를 처리할 수가 없는 거에요. 왜냐하면 우리는 치료도 다 했거든요. 치료비가 부족하니까 협회 비용도 써서 치료를 했어요. 그러니까 나중에 안락사를 하는 시점이 됐는데, 사체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비용도 없고. 그래서 남양주 시청에 물어봤죠. 그때 최모 주사예요. 그 분이 그러면 그때 가축들, 뭐죠. 전염병 발병했을 때 매립하는 방식, 사체 매립하는 방식처럼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깔고, 위에 석회가루를 뿌리고, 일단 그렇게 해라, 법적으로도 그렇게 하게끔 되어 있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해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해요. 그러고 나서 그쪽에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나,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구요. 그 이후에 남양주에서 마석에 있는 대동물 소각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대동물 소각장이 있어요. 질병 걸린 동물들이 거기에 와요. 소 같은 애들이. 그러면 거기서 소들은 안락사를 안 시키더라구요. 석시콜린이라고 하는 근이완제를 놔서 죽이는데요. 그렇게 해서 질병 걸린 애들이 죽으면 거기서 소각을 하더라구요. 거기를 소개해줘서 거기에 가서 한꺼번에 소각을 해요. 그러면 20~30만원 밖에 비용이 안 들더라구요. 한 번에. 그 이후에 그렇게 처리를 하고, 거기서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한 시점이 한 번 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비싼 비용을 내면서 사체 처리를 했죠. 그 얘기를 했는데요. 십수년 전의 남양주 공무원이 바뀌었을 수도 있구요. 공무원들의 생리가 그렇잖아요. 십수년전 얘기를 기억 안 난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누가 증명하겠어요. 우리가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닌데, 구두상으로 얘기해준 것을 그 사람이 무슨 책임을 지려고, 언론에서 이러고 있는 것을 자기가 왜 얘기해요. 당연히 아니라고 얘기했겠죠. 그거만 나간 거예요. 그것을 증명해주기 위해서 ㅊ 동물병원 원장님을 연결시켜줬어요. "맞다. 그 당시에 그렇게 했다. 공무원이 그렇게 하라고 해서 들은 기억이 난다"고 PD수첩에다가 얘기를 해줬어요. 우리 입장을 증언해줄 수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는 수의사도 있었고, 교수도 있었고, 그 다음에 전 직원도 있었는데, 다 짤랐어요. 한 사람도 안 나갔어요. 다섯 명이나 해놓고.

지 – 예전에 "케어는 야전병원 같은 일을 하는 단체"라고 하신 적이 있으신데요. 전쟁 같은 상황에서 일을 하다보면 불가피한 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같은데요. 이해하려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지만, 비판하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양쪽으로 의견이 갈라질 것 같습니다. 그 둘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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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왔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 측에 후원 중단 전화 및 메일이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14일 오후 케어 입양소로 사용됐던 서울 중구 한 건물에 케어 관련 문구가 보이고 있다. 2019.01.14.myjs@newsis.com
박 – 그렇죠. 우리 단체의 이미지, 편안함, 사람들의 호응과 지지 이런 것만 생각하면 폼 나는 일만 하면 됩니다. 좋아보이는 일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공격받을 일도 없고, 비난 받을 일도 없고, 후원자들이 떨어져나갈 일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예전에 공개적으로 안락사를 했었을 때도 왜 일부의 동물들을 안락사할 수 밖에 없는 단체로 운영 원칙을 정했냐 하면요. 우리마저도 얘네들을 이렇게 하지 않았을 때는 그 말도 안되는 비인도적인 지자체로 다 흘러갔을 거구요. 지자체에서 구조를 포기했을 때는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받아주지 않았을 때 이 나라에서 그 동물들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했었던 거죠. 지자체는 보호 기간이 한 달이었지만, 우리는 2년, 3년씩 보호했습니다. 다 안락사한 것도 아니고, 일년에 40마리 정도를 안락사시켰죠. 수백마리를 구조하면서. 그게 나쁜 행위라면 아무 것도 안 하고, 적당하게 구조하고, 잘 보호하고, 그렇게 해서 입양을 보내고, 돈도 미래를 위해서 많이 쌓아놓고, 우리는 나중에 좋은 보호소를 만들어서 잘 할 거야, 하는 미래 지향적인 그림만 보여주고, 이런 게 과연 지금 고통 속에 죽어가는 동물들을 돕는 것이냐, 저는 그것이 단체의 선택이라고 봐요. 저희는 이런 단체가 하나쯤은 있어야 된다고 본 거구요. 아니 서양과 같은 좋은 동물보호법 제도 속에서, 좋은 후원 환경 속에서도 동물단체들이 안락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같이 더 열악하고, 법도 없고, 이런 나라에서 안락사라도 안 하면 어떻게 해야 돼요? 구조 자체를 아예 안 하는 거예요. 지금 안락사를 아예 안 한다고 표방하는 단체들은 구조 자체를 아예 안 해요.
 
지 – 대표님을 비판하는 분들은 구조 활동도 후원금을 위해서 보여주기식 구조활동을 한 것이고, 구조된 개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기존의 개들을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박 – 구조라는 행위는 당연히 후원금이 필요한 행위이구요. 후원금이 필요한 상황이 되는 거예요. 구조 이후에는 그 후원금을 다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한 동물들이 수 년을 살아요. 나중에 일부가 안락사 될지언정 더 많은 동물들이 수 년을 살고, 입양 못 가면 계속 있어야 되구요. 일시적인 후원금은 한 번에 끝나버리죠. 한 번에. 이미 구조 이후에 사람들한테 잊혀진 동물들은 후원이 안 됩니다. 구조라는 행위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돈이 필요한 행위고, 돈을 다 쓰는 행위입니다. 오히려 구조 안 하고 그럴듯한, 이미지 캠페인을 하는 단체는 후원금을 훨씬 더 많이 모으고, 쓸 일도 없죠. 돈이 남는 행위입니다. 이번에 경찰이 그런 질문을 하더라구요. 구조를 하면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냐고. "2000년대 중반까지는 구조하면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우리가 그래프로 후원의 현황들을 살펴보면 구조에 따르는 후원금보다 캠페인이나 액션에 따른 후원금이 훨씬 크더라"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지 – 의심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에 그렇게 많은 힘을 쏟았던 이유는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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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동물권단체 케어가 17일 개식용 종식과 입양 독려를 위한 의미를 담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아임 낫 푸드, 먹지 말고 안아 주세요' 토리 인형 전시를 열었다. 청와대 퍼스트 도그 '토리'와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리스트 심석희, 김아랑 등 참석자들이 명예 입양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생충 박사 서민 교수, 김아랑 선수, 박소연 케어 대표, 심석희 선수. 2018.07.17. photocdj@newsis.com
박 – 제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제가 요즘에……. 죄송해요. 제가 진짜 울지 않는 사람인데, 요즘……. 저희가 요즘에 한 마리도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런데 누가 도와달라고 글을 올렸는데, 어떤 동물단체도 답이 없다고 올린 것을 안 보려고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봤어요. 완도에 있는 애들인데요. 이거 보세요. 바닥도 없고, 이런데 다 발이 끼어가지고. 저희는 이런 동물들을 구했어요. 일반 예쁜 유기견들, 지나다니는, 주인이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유기견을 구조한 단체가 아니예요. 지자체 보호소에서 예쁘게 생긴 애들을 빼서 입양 보내는 단체들도 많이 생겨요. 물론 고마운 일이고, 좋은 활동이지만, 힘든 활동은 아니에요. 우리는 누군가는 할 수 있는 일들은 하지 않았고,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해온 단체예요. 얘네들을 보면서 한 마리도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올린 지도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무도 구조하지 않고 있어요. 제가 오죽하면 구조해다가 다시 국회로 데려다놓을까, 국회에 봉사자들, 개인활동가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데, 국회에 다른 장소를 구해서 거기라도 데려다놓고 돌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왜 그렇게까지 구조를 해야되냐고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해요. 도살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고통스럽게 죽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은 건가요? 저는 저의 안위를 위해서, 저의 이미지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 티셔츠도 그렇지만, 어떤 비건 활동가가 며칠 전에 그러더라구요. 안락사를 하는 행위는 동물권은 아니다, 그래요. 안락사도 동물을 죽이는 행위죠. 그런데, 그러면 동물권은 무엇이냐, 동물권은 그냥, 어떤 이념 안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 동물권이냐, 지금 인간중심적인 이런 세상에서 그런 산업 속에서 인간에 의해서 이용 당하는 동물들, 고통 당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서 뭐라도 하는 것이 동물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을 살릴 수 없다면 고통스럽지 않게, 존엄하게라도 보내주는 것이 동물권이지, 나의 가치만 지키는 것이 동물권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다 안락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85%를 살리고, 15%를 고통스럽지 않게 보내줄 수 있다면 저는 그것이 지금의 동물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안락사도 없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죠. 그런데 그 세상이 올 때까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우리의 가치를 지키는 것만이 동물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8살 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고, 비건이 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어요. 동물성을 아무 것도 취하지 않고, 제 애기도 순수 비건으로 키우고 있는데요. 이렇게 살고 있는 제가 왜 그걸 하게 할까요?
 
지 – PD수첩에서 우희종 교수님은 "안락사에 대한 논의가 이제 와서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정치적인 접근으로 보인다"고 하셨잖아요.
박 – 지금에 와서 안락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예전에 우리는 안락사를 공개했었죠. 저는 교육 때마다 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다, 동물단체가 이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감정적인 동물 운동은 동물한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교육 때마다, 심지어 중학생, 고등학생들한테까지도 교육을 해왔어요. 그걸 들은 사람 중에서 생각이 바뀐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그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구요. 그리고 그 피디랑 그렇게 다큐라도 만들어서 사람들을 교육시킬까, 그런 고민도 해봤구요. 다 해봤어요. 그런데 숨어들 수 밖에 없었던 것,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했던 것은 이런 것들 때문이에요. 구조, 구호를 방해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저는 지금 모든 법개정안 회의 테이블에 갈 수 없는 사람으로 다 막아버렸어요. 위원 자격을 다 박탈시키고, 아예 아무 정보도 주지 않고, 회의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했어요.
 
지 – 일부 직원들과 활동가나 다른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대표님이 사퇴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책임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밖에서 볼 때는 권력욕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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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관저 앞에서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입양한 유기견 '토리'의 진료기록과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와 같은 마이크로칩과 관련한 내용을 박소연 대표로부터 설명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천만을 넘어선 시대가 됐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면서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해마다 백만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 중 또 삼십만 마리가 버려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제는 유기동물에게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7.07.26.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박 – 권력욕이 없다고 얘기하면 믿어주나요?(웃음) 뭐라고 대답해야 되죠? 나중에 저의 행보를 보면 그때 판단하실 수 있겠죠.
 
지 – 지금 물러나는 것은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씀하셨구요. 이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이 되든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대표님은 이 사태가 어떻게 수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박 – 일단은 다행인 것은 내부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그리고 케어를 와해시키려고 했던 그 모든 사람들이 일단은 나가서 내부적으로는 다행히 안정을 찾았구요. 그것은 일차적인 수습이고, 그 다음에 법적인 책임 부분들은 제가 해결해야 되는 거구요. 그리고 어쨌든 케어의 그동안의 활동들이 부정됐던 것들이 이번 경찰, 검찰 조사로 나올 거라고 판단해요. 그런 것들이 해결이 되면, 저는 옛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제가 30대부터 대표가 됐던 사람인데요. 그때 저 대표 안 한다고 했어요. 서른살에 무슨 대표를 해요. 사람들이 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대표가 된 거예요.
 
지 – 대표를 17년째 하고 계신데요. 그간에는 희생으로 칭송하던 사람들이 17년째 하고 있다는 것으로 독재 같은 분위기로 모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 – 동물단체들이 주로 그런 것 같아요. 외국도. 정말 아주아주 큰 조직, 설립이 너무 너무 오래 지나서 설립자가 돌아가시거나 문제가 되거나 했을 때 대표가 바뀌고, 보통은 외국의 단체들도 대표를 십몇년씩 해요. 왜냐하면 그 단체가 대표가 가지고 있는 철학에 따라서 설립이 되고, 그 방향에 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 대표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보면. 그 가치가 다르면 나가서 다른 단체를 만드는 거죠. 동물단체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도 보통은 다 그렇다는 거구요. 그래서 그게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제가 대표로서 여기서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없어요. 저는 내부 고발자랑 급여가 10만원 차이예요. 외국인 근로자가 있지만, 저와 월급이 50~60만원 정도 차이나구요. 대표로서 특별하게 큰 이익을 가진 것이 없어요. 대신 큰 책임만 가진 것이지, 더 일을 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감만 가진 것이지, 여기서 대표를 한다고 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나요? 이게 대기업 사장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대표의 활동 방향과 그 가치 때문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함부로 그만 둘 수도 없어요.
 
지 – 그런 끈끈함을 외부에서는 사조직이나 종교적인 코드로까지 해석하잖아요.
박 – 저는 종교도 없구요.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뭘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힙니다. 제가 종교 때문에 채식을 한다고 PD수첩 팀장이 뉴스대담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더라구요. 저는 여덟살때부터 채식을 했어요. 정육점에 걸려있는 돼지 사체를 보고 팔다리가 다 붙어있길래 "엄마 저게 뭐야?"라고 했더니 엄마가 "저게 네가 먹는 고기야" 라고 하더라구요. 그 전까지는 "뭐 사줄까?" 하면 꼬기, 꼬기 그럴 정도로 고기광이었는데요. 팔다리가 다 붙은 돼지 사체를 보고 "내가 여태까지 내 친구들을 먹고 살았구나", 저는 텔레비전에 동물이 나오면 잠이 깰 정도로 동물을 좋아했었거든요. 그때부터 고기를 안 먹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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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어는 지승호 인터뷰 전문 작가가 진행했다. 2019.07.12.  scchoo@newsis.com

□ 지승호 작가는
1966년 부산 출생. 월간 <인물과 사상>에서 인터뷰 코너를 오래 담당했으며, 월간 <전원생활>의 인터뷰를 맡고 있다. 인터뷰 단행본 저서로 <마주치다 눈뜨다> <7인 7색> <만화, 세상을 그리다> <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열정을 말하다> <우석훈,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신해철의 쾌변독설>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 <박원순, 희망을 심다>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강신주, 맨 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이석연의 페어플레이는 아직, 늦지 않았다>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 <김의성, 악당 7년>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등 50여권이 있다. 인터뷰론을 정리한 책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인터뷰 특강>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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