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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갈등 속 중국군, 대만해협서 훈련…美과 대만 동시 겨냥

등록 2019.07.15 0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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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갈등 속 중국군, 대만해협서 훈련…美과 대만 동시 겨냥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대만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푸젠성 인근 대만해협에서 실탄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14일 중국 국방부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중국군은 가까운 시일 내 동남연해 해역과 공역에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훈련의 정확한 시점과 내용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군사훈련은 연례 계획에 따라 진행된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훈련이 대만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작년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아프리카 방문 당시에도 푸젠성 취안저우 앞바다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이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세력을 겨냥한 것이자 대만을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 정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지난 11일 중국 국방부는 우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중국 군대는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면서 "이미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또 "대만은 중국에서 뗄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를 반대하는 중국 측의 입장은 분명하고 일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군은 외부 세력의 어떤 간섭과 대만 분리독립 행위를 반격할 충분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며 "앞으로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리브해 4국 순방길에 미국을 방문한 차이 총통은 중국을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해 파장이 예상된다.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비공개 강연에서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를 언급하며 “홍콩의 '일국양제' 경험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독재 정권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민주주의의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인정사정없이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이 총통이 11~12일 뉴욕에서 2박을 한 뒤 13일부터 18일까지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귀국길에는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2박을 한 뒤 22일 대만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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