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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1 아티스타-42] 해외 사진계가 주목한 김경호 '안개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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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7-17 09:50:17  |  수정 2019-07-17 0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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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경호, The Foggy Night, Untitled #1, 2017, 잉크젯 프린트, 20.3×20.3cm

【서울=뉴시스】 사진작가 김경호(Kyle Kim)는 해외 사진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다섯 곳의 국제 사진 어워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권위 있는 사진 미술상 IPA(International Photography Awards) 야경 부문에서 3위, FAPA(Fine Art Photography Awards) 야경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제2의 이응노' 양성을 위해 기획된 ‘2019 아트랩대전’ 작가로 선정되어, 오는 8월 대전 이응노미술관 M2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해외 유수의 사진 어워드가 주목한 그의 사진은 고요하고 정적이다. 한두 개의 코드로 이뤄진 멜로디처럼 단조롭다 못해 심심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그 도시 풍경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낮보다는 모두가 잠든 밤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그는 샌프란시스코 밤거리를 배회하며 포착한 도시의 모습을 묵묵히 사진에 담았다. 한국도 아닌 타국의 인적 드문 밤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홀로 촬영에 임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지만, 야간 촬영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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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경호, The Foggy Night, Untitled #11, 2018, 잉크젯 프린트, 20.3×20.3cm.JPG

“해가 저물고 가로등 불이 켜지자 짙은 안개가 바로 보였어요. 그 순간 평소에 접하던 도시 풍경이 새로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조명과 안개로 뿌옇게 흐려진 밤거리 덕분에 제가 현실 공간이 아니라 영화의 한 컷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도시의 산책자이자 이방인인 작가에게 샌프란시스코에서 낯설면서도 공허한 모습이었다. 눈에 보이지만 만질 수 없는 무형의 안개와 불빛들이 가득 채워진 곳이었다. 일반적인 풍경 사진에 비해 오랜 시간 노출을 줘야 하는 야간촬영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공기의 흐름을 묵직하게 뽑아냈다. 장노출로 담아낸 도시의 밤거리는 형형색색의 인공조명이 짙은 안개 속에 아스라이 스며들고 있어 어딘가 초현실적으로 보인다.

작가는 "명백하고 선명해 보이는 것들을 단숨에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안개’에 단숨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드라이아이스가 자욱하게 깔린 무대처럼, 무엇인가가 곧 등장할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돈다. 출입구 없는 주택, 커버가 반쯤 벗겨진 채 도로에 주차된 승용차, 노란 조명 빛이 발광하는 건물처럼, 그의 사진에는 감상자가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게끔 만드는 영화적 요소인 암시와 복선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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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경호, The Foggy Night, Untitled #2, 2017, 잉크젯 프린트, 20.3×20.3cm.

“안개가 머금은 조명 불빛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상한 우아함을 가지고 있어요. 밤안개 뒤로 사라지는 피사체들이 우리의 상상 속에서 그 형태가 기괴하게 변형되는 것처럼요.”

자신의 사진에 “더 많은 감상자의 이야기들이 채워지길 바란다”고 말하는 작가는 2019 아티커버리 TOP 9 선정을 통해 한국 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오는 8월 대전 이응노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활동을 할겁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글 아트1 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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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트1 김경호 작가
◆김경호 작가는 배재대학교에서 법학과 사진학을 전공하고 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사진학 석사 졸업했다. 688 Gallery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625 Gallery, East Hawaii Cultural Center, Atelier Gallery를 통해 작품이 소개되었다. 2019 아티커버리 TOP 9로 선정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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