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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韓, 글로벌 호구로 전락하나…김정은, '김날두'로 이름 바꿔라"

등록 2019.07.29 10: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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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文, 귤 갖다주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 매달리지 말라"

신보라 "北, 미·북 레드카펫 깔아준 문 대통령에 노골적 협박"

조경태 "만약 우리가 핵무기로 무장하면 이렇게 얕잡아보겠나"

정용기 "안보 참혹한 상황…北 매체 비난해도 규탄성명도 못 내"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9.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평화적인 해법으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권에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안보 무능'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지난해 11월 귤 200t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 것을 두고 "괴뢰가 보내온 귤은 전리품"이라고 폄하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당은 우리나라의 처지를 '글로벌 호구'로 비유하거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김날두'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나름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괴뢰가 보낸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거의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매달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떨지 말라', '자멸하지 말라', '경고한다' 등 온갖 경멸을 해오는 북한"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정한 평화는 내가 만드는 평화, 그리고 힘으로 지키는 평화"라며 "귤 갖다 주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로 돌아오라"고 했다.

또한 12년 만에 방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는 '노쇼'로 한국 무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빗대어 "김정은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의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북한에서는 우리나라를 아직도 괴뢰 정권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전쟁때 적에게서 빼앗은 물품, 이게 전리품인데 북한이 대한민국을 보는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전혀 바뀐 게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청와대와 여당은 어떤 입장인지 한 번 듣고 싶다. 과연 우리가 괴뢰정권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최고위원은 "러시아가 대한민국의 영공을 침해하고 북한이 최근에 미사일 도발을 했다. 그런데 국군통수권자는 해명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만약 핵무기로 무장이 돼 있다면 일본이, 러시아가, 중국이, 북한이 우리를 이렇게 얕잡아보겠냐"고 했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는 장면. 2019.07.26.(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조직지도 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는 장면. 2019.07.26.(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신보라 최고위원은 "우리나라가 요새 글로벌 호구가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호날두가 중국에서는 풀타임을 뛰고선 한국에선 1분도 안 뛰고 자국에 돌아가서 운동하는 사진을 올려 공분을 낳고 있다. 날강도라는 표현이 모자랄 일이다"라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면서 "러시아는 정전이래 처음으로 영공을 침범했고, 북한은 미·북 회담 레드카펫을 갈아주고, 평화무드를 깔아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노골적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의 통상대전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북한이 불난 집에 기름을 더 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기민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판에 여당에서는 미사일 쏘아대는 북한에 대고 무조건 평화라며 철책선을 걷는 블랙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들은 글로벌 호구로 전락할 대한민국 앞에 우리 정부가 정말 기민하게 대응하고 해법을 제대로 찾아 움직이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의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안 보이는 참혹한 상황"이라며 "북한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놓고 비난해도 북한 매체 보도가 공식 입장은 아니라면서 규탄성명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의 불안을 대변해서 대북 안보 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당대표가 촉구했는데, 정작 미사일·핵 도발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전쟁을 원하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정말 전쟁 원하냐', '전쟁 할래?'라고 물어야 할 대상은 야당 대표가 아니라 김정은한테 '정말 전쟁할거냐'고 물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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