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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혈관 세포서 '스팅' 역할 규명…"면역항암치료 내성 극복 실마리 제시"

등록 2019.07.29 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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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김찬·전홍재 교수, 양한나 박사 연구팀

단백질 '스팅' 역할 규명, 면역 항암치료의 내성 극복 실마리 제시

【서울=뉴시스】스팅 작용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법(모식도).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 스팅 작용제를 투여하면 종양 내 킬러 세포인 T 세포가 증가할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암혈관을 억제한다. 이러한 효과는 암혈관신생억제제, 면역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 (사진/차의과학대학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스팅 작용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법(모식도). 면역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에 스팅 작용제를 투여하면 종양 내 킬러 세포인 T 세포가 증가할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암혈관을 억제한다. 이러한 효과는 암혈관신생억제제, 면역항암제를 동시에 투여할 때 더욱 강력해진다. (사진/차의과학대학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스팅(Sting)'의 면역 증강 효과는 물론 비정상적 암 혈관 차단 효과를 확인해차세대 면역 항암치료의 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김찬·전홍재 교수와 양한나 박사 연구팀이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차단하는 단백질 '스팅'의 역할을 규명하고, 면역 항암치료의 내성 극복을 위한 실마리를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면역세포에 있는 스팅은 암세포에서 나온 DNA 조각을 탐지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준비시키는 센서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스팅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제와 관련한 면역항암제 임상 연구가 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 70%가 내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분별하게 생성된 암혈관이 면역세포가 종양 내로 침투하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면역세포에서가 아니라 암혈관 세포에서 스팅의 역할을 규명해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연구 결과, 400여명의 난치암 환자 암조직을 분석해 암혈관에서 스팅을 활성화시킬 경우 암 내부의 비정상적인 혈관이 차단돼 종양의 성장과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스팅 작용제가 해로운 암혈관을 억제하는 한편 면역반응에 이로운 혈관만을 남겨 면역세포가 암 내부로 잘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

스팅 작용제와 함께 암혈관신생억제제와 병용 사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내성암이 스팅 작용제, 암혈관신생억제제, 면역항암제를 삼중 병용했을 때 60%개체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또 암혈관 내 스팅 단백질이 많을수록 더 좋은 예후를 가지는 등 암혈관에서 스팅의 역할이 종양 내 면역반응과 밀접히 관련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찬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고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확인했다"며 "스팅 작용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치료는 신장암, 간암, 췌장암, 방광암과 같은 난치성 암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인베스티게이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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