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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한, 프로듀서이지만 이래서 출연해요···뮤지컬 '시라노'

등록 2019.08.01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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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프로듀서 배우 류정한이 인사날 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프로듀서 배우 류정한이 인사날 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제가 데뷔 20주년이 됐을 때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의미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 택했던 것이 뮤지컬 ‘시라노’ 프로듀서였어요. 행복하려고 했던 일인데 ‘프로듀서를 왜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죠. 하하.”

뮤지컬스타 류정한(48)은 데뷔 20주년인 2017년 초연한 라이선스 뮤지컬 ‘시라노’를 통해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콤비 프랭크 와일드혼과 레슬리 브리커스의 2009년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이 원작이다. 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이 만들어가는 순수하고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다.

힘겹지만 콤플렉스를 끌어안고 그 너머에 있는 영혼을 통해 사랑받고 사랑할 용기를 그린 낭만 서사로, 류정한이 성공적인 프로듀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는 호평을 들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조형균(시라노 역)과 배우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조형균(시라노 역)과 배우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email protected]

하지만 완벽주의자로 잘 알려진 류정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 생각의 50%만 구현이 돼도 ‘괜찮을 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프로듀서가 이렇게 힘들줄 몰랐죠.”
 
국내 초연의 첫 공연을 류정한은 객석에서 브로드웨이 관계자와 함께 지켜봤다. 공연이 끝난 뒤 이 관계자는 “너무 잘 봤다”며 와인을 같이 하자고 류정한에게 청했다.

류정한은 “내일 공연을 해야 한다”며 그의 제안을 정중히 고사했다. 그러자 브로드웨이 관계자는 무슨 공연이냐고 되물었고 “바로 ‘시라노’ 공연의 내일 캐스팅이 나”라고 답했다. 당시 류정한은 프로듀서 역과 함께 시라노를 홍광호, 그룹 ‘신화’ 김동완과 나눠 연기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며 놀라워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최재웅(시라노 역,앞), 나하나(록산 역, 뒤 왼쪽), 송원근(크리스티앙 역, 뒤 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최재웅(시라노 역,앞), 나하나(록산 역, 뒤 왼쪽), 송원근(크리스티앙 역, 뒤 오른쪽)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email protected]

류정한은 “당시 그 분의 말이 무슨 뜻인 줄 몰랐어요. 그런데 2주가 지나니 알겠더라고요. 세계 어느 곳에서도 프로듀서를 하면서 대극장 뮤지컬 타이틀롤을 맡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브로드웨이 관계자는 세계 곳곳에서 프로듀서를 한 분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는 거죠.”

그렇다면 8월10일부터 10월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재연하는 이번 ‘시라노’에는 출연하지 않나.

이번에도 역시 프로듀서로 나서는 류정한은 “재연 때는 시라노를 맡지 않으려고 했다”면서도 “초연에 부족한 것 때문에 시라노에 대한 욕심이 들어, 한번만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과 함께 시라노를 나눠 연기하게 됐다.

“세 번째 공연부터는 절대 시라노를 안 할 거예요. 세 분에게 뒤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계획한 프로듀싱 또 다른 작품이 있는데 연기는 같지 하지 않을 거예요.”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지연(록산 역)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박지연(록산 역)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라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시라노는 8월 10일부터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2019.07.31. [email protected]

뮤지컬 ‘시라노’는 평소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과 뛰어난 검술로 자신만만하지만 크고 볼품없는 코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정작 본인의 사랑에는 소극적인 시라노와 그가 사랑하는 록산 그리고 이들과 얽히는 크리스티앙이 만들어가는 러브 스토리다.

류정한은 “다양한 작품이 올라가지만 저 연기를 하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은 작품”이라면서 “요즘 힘든 세상인데 많은 위안과 용기, 잊고 있었던 사랑을 생각나게 해요. 요즘 ‘레트로 감성’이 유행인데, 손 편지 쓰는 것을 비롯해 진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2007년 뮤지컬 ‘쓰릴미’ 국내 초연 당시 류정한과 ‘나’ 역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 최재웅은 12년 만에 그와 다시 작업하게 됐다. ‘프로듀서 류정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최재웅은 “정한이 형이 프로듀서이기 전에 배우니까 누구보다 연습하고 준비하는 배우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면서 “작품 안에서만 아니라 외적인 것들을 잘 챙겨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록산은 박지연과 나하나, 크리스티앙은 송원근과 김용한니 나눠 맡는다. 김동연 연출이 각색까지 하고, 김수빈이 공동각색했다. 음악감독은 최혜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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