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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정치인들, 통치 능력 없다"…브렉시트 관련 불만 표해

등록 2019.08.12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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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여왕의 가장 냉혹한 정계 비판 발언"

여왕 끌어들이려는 정계 움직임에 '좌절감'

【포츠머스(영국)=AP/뉴시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정치인들을 향해 "통치 능력이 없다(inability to govern)"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찰스 영국 왕세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부터)가 지난 6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제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9.8.12.

【포츠머스(영국)=AP/뉴시스】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정치인들을 향해 "통치 능력이 없다(inability to govern)"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찰스 영국 왕세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왼쪽부터)가 지난 6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제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모습. 2019.8.1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정치인들을 향해 "통치 능력이 없다(inability to govern)"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왕실의 한 소식통은 "여왕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 이후 제임스 캐머런 전 총리가 사임한 후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는 67년 동안 재임하며 정치권에 대한 특별한 발언을 삼갔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가장 냉혹한 평가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놓고 경색된 영국 정계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여왕의 정치권에 대한 좌절감도 상당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소식통은 "여왕은 정말 낙담한 것 같다. (전에는) 현 정치계층에 대한 실망감과 그들의 통치에 대한 무능력에 대해 여왕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고위급 왕실 관계자는 "그는 우리의 정치 리더들의 수준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했다. 현재 그 좌절감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의 재무장관인 존 맥도널 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노딜(No deal·EU와 아무런 협상을 하지 않은)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여왕을 정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도널 의원은 "여왕을 얽히게 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노동당)가 브렉시트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택시에 태워 버킹엄 궁으로 보낼 것이다"고 주장했다.

버킹엄 궁에 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빈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수 있도록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이다.

이언 덩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은 효과적으로 총을 들게 될 것이다"며 "기본적으로 이는 쿠데타다"고 비난했다.

여왕 개인 비서인 에드워드 영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 피터 힐 총리 개인 비서 등 3인방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왕실 관계자는 "이들은 왕실의 현재, 혹은 장기적 지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3인방은 "여왕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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