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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시혁·방탄소년단·빅히트, 정의로운 ‘공공의 선’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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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1 14:00:59
핵심 키워드는 공정(公)과 공(共)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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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 레이블 대표 겸 프로듀서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의 핵심은 공(公)과 공(共)이다.

방시혁 빅히트 레이블 대표 겸 프로듀서의 한결같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확인한 자리다. 방 대표는 지난 2월 ‘2019학년도 제73회 전기 서울대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자신을 만든 에너지의 근원은 화(火), 즉 분노였다고 털어놓았다. 음악 산업이 처한 상황은 상식적이지 않았고 그것들에 “분노하고 불행했다”는 것이다.

음악 산업이 안고 있는 악습들, 불공정 거래 관행, 그리고 사회적 저평가에 맞서 이 산업이 ‘상식이 통하는 동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실제 그 비전을 위해 한발 한발 걸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이날은 소속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급성장과 맞물려 함께 커 온 빅히트의 비전을 밝힌 자리다. “세간에 맞는 이야기와 오해가 공존하고 있었다”며 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싶다는 방 대표의 바람으로 마련했다. 그가 불합리한 사회에 맞서며 공공(公共)의 역에 대해 고민해 온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공정(公正)과 공평(公平)

방 대표는 ‘음악 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굴릴 커다란 두 바퀴로 ‘고객 경험의 혁신’ ‘밸류 체인 확장’을 꼽았다.

윤석준 빅히트 사업 부문 대표는 고객 경험의 혁신적인 대표 사례로 ‘공연 경험의 개선과 확장’을 지목했다. “불편하고 불공정한 것들을 바꿔나가고 고객의 경험을 넓혀 나가면서 공연이 열리는 곳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새벽부터 한정판 MD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한 불편을 개선한 ‘MD 구매 방식 다양화’, 팬들이 편하고 즐겁게 공연을 기다릴 수 있는 ‘플레이존 설치’, 티켓 구매 시 기다림과 불편을 개선한 ‘공연 추첨제 확대’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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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특히 윤 대표는 공연 추첨제 확대에 관해 “티켓 구매 시의 기다림과 불편함, 암표상 유입으로 인한 불공정함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부산·서울 방탄소년단 팬미팅과 이번 10월 서울 공연 때 도입했다”면서 “앞으로 적용 가능한 범위에서 해외 투어로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공감(共感)

방탄소년단은 ‘세계관’이라는 담론을 적극 도입, K팝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 지적인 면뿐 아니라 실천·정서적 측면을 아우른다.

이것이 게임으로 넘어오면서 시나리오의 근간을 이루는 시간적, 공간적, 사상적 배경을 가리키게 됐다. 캐릭터부터 전반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뼈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다크 유니버스’ 등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스튜디오들도 이런 세계관을 구축했다.

K팝 첫 ‘빌보드 200’ 1위에 세 차례나 오른 방탄소년단은 이 세계관을 현실에 적용한 팀이다.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등 앨범을 낼 때마다 연작 형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형성한 뒤 한 세계관을 만들고 팬들을 끌어들였다. 이런 공감대는 세계적인 팬덤 구축으로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유니버스’(BU)로 불린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우리는 인간, 사람의 성장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 왔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사랑을 받아서 세계관을 만든 것이 아니고, 그 이전부터 해온 것의 세계관이 확장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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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 방시혁 대표
방 대표는 혁신을 위한 빅히트의 두 번째 미션으로 이 방탄소년단 유니버스를 기반 삼은 브랜드 IP와 스토리텔링 IP 사업을 제시했다.

이미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다양한 IP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소설 ‘화양연화 더 노트’가 올해 초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됐고 위플리를 통해서만 20만권 가까이 판매돼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현재 스페인어 버전을 추가 출간하는 등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기반으로 삼은 네이버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일본,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다. 북아메리카 시장에서만 3000만 뷰를 기록하며 국내 웹툰 사상 최고의 기록을 경신했다. BT21 같은 캐릭터 사업 외에 넷마블과 손잡고 음악 산업을 게임 산업으로 확장한 캐주얼 게임 ‘BTS월드’, 인형 제작회사 ‘마텔’과 손잡고 음악 산업을 완구 산업으로 확장 ‘패션돌’ 등이 예다.

방 대표는 “국내 유명 드라마 제작사와 방탄소년단 세계관에 기반을 삼은 드라마를 준비 중으로 2020년 하반기 론칭이 목표”라면서 “세계관에서 일곱 소년이 처음 만났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며, 어린 시절의 이야기인만큼 대역을 맡을 주연 배우들을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접하면서 팬들과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다.

◇공공(公共)

윤석준 대표가 이날 강조한 것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의 커뮤니티화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당일 앞뒤로, 공연장이 위치한 도시에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운영 한다. 온-오프라인 연계행사를 통해 공연이 열리는 곳을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스타디움 투어를 도는 동안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그리고 런던과 파리 5개 도시에서 1일씩 팝업스토어를 열어 10만명에 육박하는 방문자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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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함께 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 현장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지역 커뮤니티에 미치는 경제효과 등 영향은 이미 숫자로 증명됐다. 

편주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팀이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부산과 서울에서 연 글로벌 팬미팅 ‘BTS 5TH 머스터 매직숍’을 분석한 ‘방탄소년단(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부산, 서울 5기 팬미팅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4813억 원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 대표는 “이틀간의 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은 부산 지역 모든 기업과 가계의 6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고, 이틀간의 서울 팬미팅은 서울 지역 모든 기업 및 가계의 3일 동안 모든 생산 활동을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당 보고서를 인용했다.

빅히트는 10월 방탄소년단 파이널 콘서트 서울을 시작으로 해외도시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 대표는 이날 질 높은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궁극적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회사 설명에 타이틀에 ‘공동체(共同體)’가 삽입된 이유가 수긍이 됐다. 빅히트 관계사와 협력자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최근 개봉한 자신들의 영화 ‘브링 더 소울 : 더 무비’ 속에서 작년 10월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첫 스타디움 공연을 할 당시 공연장에 운집한 팬클럽 아미들을 향해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이용해달라”고 목소리 높여 청했다.

아미는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으로 지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아미가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미(Amie)’와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아미와 방탄소년단은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한다. 일종의 함께 성장하고 서로 위로를 주고 받는 공동체다. 방 대표와 빅히트 역시 ‘공동체’를 내세워 ‘음악 사업’이 아닌 ‘음악 산업’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선언을 이날 했다. 방 대표는 “비전은 비전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시킬 때 비전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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