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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 보복 첫달 '반짝'한 생산…앞으로는 첩첩산중

등록 2019.08.30 14: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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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산업활동 동향

광공업 생산 2.6%나 늘어나

증가 폭 32개월만 최대 기록

경기·재고 지표는 계속 나빠

한-일 갈등은 이제 시작인데

"소비 부진…경기 침체 우려"

정부 "소매판매 활성화 총력"

【서울=뉴시스】 쌍용자동차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난달 31일 임직원 가족들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해 상호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쌍용자동차 임직원 가족들이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견학하고 있다. 2019.06.02.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쌍용자동차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난달 31일 임직원 가족들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해 상호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쌍용자동차 임직원 가족들이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견학하고 있다. 2019.06.02.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mail protected]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김진욱 위용성 기자 = 일본의 경제 보복이 시작됐던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2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비스업 생산과 설비투자도 늘어나는 등 지난달 산업활동은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White-List·수출 우대국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 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인데다가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 전망은 어두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2.6%, 서비스업 생산이 1.0%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화학제품(7.3%), 자동차(6.3%)의,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4%), 정보통신(2.4%)의 기여가 컸다.


日 경제 보복 첫달 '반짝'한 생산…앞으로는 첩첩산중


이와 관련해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은 광공업 생산이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2.6% 증가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 전환해 전산업 생산이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던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소비(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전년보다 더위가 약해 냉방 가전 등 내구재(-2.0%) 판매가 줄었고 여름 의류 등 준내구재(-1.6%) 역시 지표가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1.3%)가 대폭 늘어난 데 힘입어 전월 대비 2.1% 증가했고 건설기성은 2.3% 줄었다.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에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얼마나 미쳤느냐'는 질문에 김 과장은 "전반적으로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3대 금수 품목(불화수소·플루오린 폴리이미드·포토레지스트) 재고를 사전 확보한 덕분에 생산 지표가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여행이 급감하면서 항공업 등 여행서비스업이 좀 줄어들기는 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여전히 플러스(+)다. 소매판매 감소와 관련해서는 "특정 업체 불매운동이 있었지만 대체 소비가 일어나고 있어서 일본 수출 규제가 소매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日 경제 보복 첫달 '반짝'한 생산…앞으로는 첩첩산중


생산·투자를 중심으로 한 주요 산업활동 지표들이 긍정적이었지만 경기종합지수는 여전히 나빴다. 현재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4)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7.6)는 0.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101.6)는 전년 대비 1.6% 낮아져 전월에 이어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낙폭(1.6%)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1년 1월 이래 가장 큰 수준이었다. 지난 6월 소폭 감소했던 반도체 재고도 0.7%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월보다 10.9%나 늘어났다.

민간 전문가는 생산이 호조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려를 거두지는 않았다. 일본 경제 보복 장기화에 소매판매 부진까지 한국 경제에 드리운 악재를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은 생산 지표가 긍정적이라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흐름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라면서 "특히 총수요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소매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짚었다.

양 교수는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됐던 지난달이 아닌 화이트리스트 배제(이달 28일) 이후 지표를 봐야 한다"면서 "소매판매 부진이 총수요 악화로 심화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이와 비슷한 평가 및 대응책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음에도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수출·소매판매 활성화 등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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