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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조깅 중 쓰러진 40대, 여행객·경찰 신속 대응으로 생명 구해

등록 2019.09.12 22: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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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여행 온 30대, 신고부터 심폐소생술까지 도와

경찰, 공원 '가로등 번호' 만으로 현장 3분 만에 도착

119구조대 응급조치로 의식·맥박 되찾은 뒤 회복 중

【순천=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공원에서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여행객과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생명을 구했다.

12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1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공원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김모(32)씨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인접한 순천경찰서 왕조지구대에 초동조치 협조를 요청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김씨는 이날 순천으로 여행을 왔으며, 신고 당시 지리를 잘 몰라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못했다.

이에 출동 중이던 왕조지구대 박재성(45) 경위는 김씨에 다시 연락해 '공원 내 산책로에 설치된 가로등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씨가 알려준 가로등 번호 6번을 토대로 현장으로 급히 달려간 박 경위는 신고 3분여 만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김씨는 쓰러진 40대 남성에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씨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자 이번에는 박 경위가 인공호흡을 하고 남성의 흉부를 압박했다.

그 사이 쓰러진 남성의 아들이 도착해 쓰러진 남성의 신원이 A(47)씨로 밝혀졌다. A씨는 이날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중 쓰러졌으나 앞서 달리던 아들은 이를 모른 채 공원을 한바퀴 뛰고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었다.

아들을 통해 A씨의 과거 병력을 확인한 박 경위는 수차례 김씨와 번갈아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이어 도착한 119구급대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해 대형병원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를 진행하며 A(47)씨에 후속 응급조치를 벌였다.

의식과 맥박을 되찾은 A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성 경위는 "신고부터 응급조치까지 최선을 다한 김씨의 공이 크다. 신속한 신고와 초동 대응이 아니었다면 소중한 인명을 잃을 뻔 했다"고 밝혔다.

이어 "쓰러진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다행이다. 평소 여성안심귀가시스템 등을 도보 순찰로 지리에 밝은 공원이라서 가로등 번호 만으로도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신고자 김씨부터 경찰, 119구조대, 의료진까지 생명을 구하겠다는 생각만으로 힘을 모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경찰, 경찰이 곧 시민' 이라는 생각을 견지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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