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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제1야당 대표 초유의 삭발 감행…전격 결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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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6 11:43:35
삭발 통해 대여 투쟁 동력 결집, 리더십 논란 정면 돌파
박인숙 삭발, 이학재 단식농성 이어 강경투쟁 확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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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박인숙 의원을 안아주고 있다. 2019.09.11.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삭발하기로 결정했다.

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를 내걸고 삭발투쟁에 나선다.

당 일각에서는 대여(對與) 투쟁 전략 일환으로 의원직 총사퇴, 지도부 삭발 등 강경론이 대두된 적은 있었으나 소수 의견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두고 홍준표 전 대표 등 일부 보수 인사들은 당 지도부의 리더십과 투쟁 의지를 문제 삼기도 했다.

황 대표가 삭발 투쟁에 직접 나선 배경에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투쟁 동력을 결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삭발 투쟁식 장소도 당초 당 안팎에서 거론됐던 국회나 광화문 광장이 아닌 청와대로 정한 것도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조국 정국'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상황에서 무당층의 비율은 증가한 반면, 한국당으로의 지지층 흡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당 안팎에서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원내외 투쟁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특검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 안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적은 있으나 한국당 지도부의 강경 투쟁은 흔치 않은 모습이다. 황 대표의 삭발 투쟁을 계기로 '귀족정당'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 다니는 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야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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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박인숙 의원을 안아주고 있다. 2019.09.11. jc4321@newsis.com
황 대표 외에 당내 다른 의원들은 삭발이나 단식농성 등의 방식으로 전의를 끌어올리며 강경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15일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저는 국민의 명령으로 몸을 던져 이 어이없는 폭정을 막아내겠다"고 단식을 선언했다.

박인숙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삭발식을 갖고, 장관 해임과 대국민 사과, 조국 일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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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박인숙 의원(오른쪽),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격려하고 있다.2019.09.14. jc4321@newsis.com
박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삭발을 한다.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건국 이후 지난 70년간 세계 역사에 유례없는 기적의 발전을 이루었으나 그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태흠 의원, 강석호 의원, 김정재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추석 연휴기간 동안 각자 지역구에서 조국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펼쳤다.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보수 성향의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지난 10일 조국 장관을 임명한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것 아니면 이럴 수 없다. 누가 누구를 개혁한다는 것이냐"면서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며 눈물의 삭발식을 가졌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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