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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보험성 인하' 행보…한은, 10월 금리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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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19 11:14:49
연준 매파적이었지만, 추가 인하 여지는 열려
한은, 연내 남은 10월이나 11월 회의 인하 가능성
금리 한 번 더 내리면 '사상 최저', 속도 조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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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린 지 두 달 만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파르게 하강하고 있는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의 금리인하는 연내 남은 10월이냐, 11월이냐 시점의 문제이지 결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많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 건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이번 금리인하도 일종의 '보험성'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가 하강하면 더 폭넓은 연속적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예상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가 나빠 금리를 내린게 아니라 경기 하강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1% 중반대의 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0%대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대외 악재로 수출이 휘청이면서 경제 성장세는 내리막을 타는 중이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는데 이마저도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와 물가 여건만 놓고 본다면 사실상 미국보다 추가 금리인하가 더 급한 셈이다.

한은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에 대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부담을 덜어주는 건 사실이다", "미 연준이 추가 인하의 여지를 닫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다소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한은은 지난 7월 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한 뒤 8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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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10월에는 한은이 인하 카드를 빼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경기부양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2명 등장한 점도 10월 금리인하론이 힘을 받는 이유다.

신인석 금통위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낮은 물가상승률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누그러트려 통화정책 약발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금통위 내부적으로도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어두워진 상황이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저성장·저물가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회의가 매파적이었지만 연준이 추가로 한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로 한은이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폴리시믹스'(정책 조합)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은으로서도 금리인하를 늦추는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 등 통화정책을 활용하는 것은 한국은행의 몫으로 적절하게 대처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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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금리인하 전망도 적진 않다. 1500조원을 넘어서는 가계부채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 등 금융불균형 문제가 한은의 금리인하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다. 1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가 예정돼있는 만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를 내리는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이후엔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한차례 인하하면 연 1.25%가 돼 사상 최저치와 맞닿기 때문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의 이번 통화정책 결정은 10월 금통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 여건만으로는 금리인하 명분은 충분하지만 기준금리가 1.25%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는 한 앞다퉈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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