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몽블랑 빙하녹아 붕괴위험.. 伊 등산로 일부 폐쇄

伊"쿠르마외르 마을부근 빙하 유속 빨라져 "

올 여름 폭염으로 유럽빙하 큰 영향

【밀라노( 이탈리아)=AP/뉴시스】 알프스 몽블랑의 투르 드 몽블랑 등산로 이탈리아 쪽에 있는 플랑팡시외 빙하 계곡. 

【밀라노( 이탈리아)=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알프스 산맥의 그랑조라스산 일대의 빙하가 붕괴위험이 있다고 이탈리아 정부 관리들이 25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를 발했다.  알프스 산맥에 있는 쿠르마외르 마을 부근의 그림같은 경관을 이루고 있는 빙하가 녹아서 빠른 속도로 움직임에 따라 붕괴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테파노 미제로치 시장은 이에 따라  쿠르마이외 마을의 등산로 일부를 폐쇄하고 마을 밖 몽블랑 산 남쪽 기슭에 있는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몽블랑 트래킹 코스인  발 페레( Val Ferret )계곡에 대한 접근도 금지시켰다.

이런 조치들은 이 산의 무려 25만 입방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플랑팡시외 빙하의 얼음 덩어리가 그 동안 녹아서 떨어져 나갈 위험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 따른 것이다.

알프스 산맥을 가로 질러 무려 1327 평방킬로미터에 퍼져 있는 이 거대한 빙하는 최근 하루에 거의 50cm 씩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측량되었다.  

쿠르마외르 시장은 이탈리아 방송 ( Sky TG24 )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 빙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거나 조각이 나서 흘러내릴 경우 어떻게 될지는, 우리가 알만한 전례나 모델이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계속해서 감시하고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빙하의 거대한 덩어리가 무너져 내리더라도 당장 모든 주민들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현재 부분 폐쇄된 등산로 일대만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빙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국경에 걸쳐 있는 몽블랑 산무리의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서유럽 최고봉 부근의 거대한 빙하이다.   2013년부터 빙하를 감시해온 세이프마운틴 재단은 이 빙하가 올해 8월에서 9월에 걸친 심한 폭염으로 녹아 내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도 뉴욕의 유엔 총회에 참석해 세계 정상들을 향해 연설하면서 이 빙하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고 "이는 우리 모두가 절대로 무관심해서는 안될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라고 강조했다.


25일 발표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 전문가 패널(IPCC)의 3차 보고서도 그린랜드와 북극, 유럽 일대에서 매년 2200억톤의 얼음이 녹고 있으며 녹는 속도도 해마다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몽블랑 그랑조라스 봉의 이탈리아쪽 쿠르마외르 마을 부근의 기슭에 있는 빙하 계곡. 

지구 온난화가 완화되지 않으면 이번 세기의 말 무렵에는 세계 해양 수위가 3피트(90㎝) 높아지고 물고기 수가 줄어들며 해양 조류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얼음과 눈이 크게 줄어드는 대신 대폭풍은 더 강해지고 동반 폭우도 더 험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바다는 전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녹지 않는 얼음과 눈이 10%를 점하고 있어 지구의 해양 및 빙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사람, 식물, 동물, 식량, 사회공동체, 인프라 및 지구 경제에 막대한 해를 끼친다고 36개국의 150여 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스위스 빙하감시단의 빙하전문 학자 마티아스 후스 박사도 지난 5년 동안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녹은 빙하의 얼음은 1950년 빙하에 대한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하고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올 여름 몽블랑 정상의 기온이 빙점인 0도를 웃돌 정도로 폭염이 심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는것은 정말, 대단히 희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지난 10년간 녹아 없어진 빙하가 전체의 15%나 되며 특히 2017년과 2018년 사이에만 거의 3%가 사라져,  이대로 가면 2100년에는 모든 빙하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들의 긴급대책이 있을 경우 큰 빙하 몇 곳은 살아 남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들은 완전히 소멸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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