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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연말쯤 반등"…디플레 우려 차단

등록 2019.09.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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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하락, 대부분 단기간 내에 상승 전환"

"농축수산물 가격 일시적 기저효과 연말 사라질 것"

한은 "소비자물가, 연말쯤 반등"…디플레 우려 차단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사실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말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0%대 저물가가 지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30일 '주요국 물가하락기의 특징'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이후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은 많은 국가에서 적지 않은 빈도로 나타났고 대부분 단기간 내에 상승으로 전환했다"며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1분기부터 올 2분기중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하락은 356차례 발생했다. 전체 분석대상 분기의 7.4% 수준이다. 주요국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물가 하락을 경험한 일부 아시아 국가 등 모두 41개국이 포함됐다.

하락 지속 기간은 평균 2분기로 대체로 빠른 시일 내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도 -0.5%로 제한적이었다.

물가 하락은 발생 시기와 자산가격 조정 여부에 따라 차별화됐다. 외환·금융위기 때 나타난 물가 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 하락 확산세가 빠르면서 성장률도 크게 둔화했으나 공급 요인이 주도한 유가 급락기에는 확산 속도가 비교적 느렸고, 성장률 변화는 거의 없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하는 시기에도 품목별 물가 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됐고, 성장률 둔화를 동반했다. 경제위기와 자산가격 조정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경우 성장률 둔화는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0%대의 저조한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으나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폭등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일시적 기저효과'가 연말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은 "소비자물가, 연말쯤 반등"…디플레 우려 차단


이같은 물가 흐름은 과거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디플레이션 양상과도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다. 장기간 물가 하락을 경험한 일본과 홍콩 등의 경우에는 당시 소비자물가 대상 품목에서 가격 하락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50~70%까지 상승했었다. 우리나라의 해당 비중은 30% 이하 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당시 일부 국가의 디플레이션에는 대부분 자산가격 조정이 수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과거 공급 측면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가는 경우에는 빠르게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1월쯤 농산물 가격, 국제유가 등 일시적 가격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상승률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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