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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작품가격 TOP 10] '물방울' 최고 5억...낙찰총액 174억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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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02 08:28:04  |  수정 2019-10-02 11:10:51
뉴시스,국내 언론 최초 작품가격 사이트 'K-Artprice' 오픈
2015~2019 상반기 '국내 경매사 낙찰 총액' 분석
455점중 357점 팔려 낙찰률 78%...국민화가 이중섭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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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창열 미술작품 가격 TOP10(2015년~2019년 상반기). 자세한 내용은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멸의 존재가 되려면 기억될만한 삶을 살아라'(영화 '분노의 질주:홉스앤쇼' 대사 중)

 그렇다면, 김창열(90)화백은 이미 살아있는 불멸의 존재다.

'물방울'로 한국 현대미술을 평정한 그는 너절하지 않았다. 물방울 속에 모든 것을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린 것처럼 깨끗했다. '돈이 된 작품'. 200점을 제주도에 쾌척했다.

2016년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지구에 개관한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자녀에게 물려줄 작품까지 기증해 지어졌다. 타계 후 미술관이 지어지는 것과 달리 생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을 맞이한 '행복한 작가'다. 

'미술품은 결국 공공재'다. 2013년 자녀들에게 작품을 물려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가 건강이 악화되자 마음을 바꿨다. 자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나라 후대에 물려주는 길을 선택했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그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제주도에서 1년여간 피난 생활이 인연이 됐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꼭 가볼만한 미술관'으로 꼽혀 연간 6만명 넘게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다. 평생 열정을 바친 거대한 대작들이 전시되어 '물방울 회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는 “내 작업의 전체, 내 인생의 전부를 다 내줬다”고 했다.

물방울은 가난이 준 선물이었다. 1972년 파리 근교 마구간에서 살았을때다. 화장실이 없어 밖에서 물통을 만들어놓고 세수를 했다. 어느 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담다 옆에 뒤집어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이 캔버스 뒷면에 뿌려지니까 햇빛이 비쳐서 아주 찬란한 그림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였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캔버스에 고스란히 담아냈고 그 '물방울은 김창열'이 되었다. 70~80년대 파리에서 '물방울을 대신할 한국 사람'으로 유명해졌다. "절제와 겸손함, 그리고 고집스러운 소재의 반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다니엘 아바디 前 프랑스 쥬 드 폼 국립현대미술관장)

물방울은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었다. 80년대부터는 캔버스가 아닌 마대의 거친 표면에, 80년대 중반부터는 마대에 색과 면을 그려 넣어 동양적 정서를 살렸다. 90년대부터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가 탄생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절망 속에서 핀 희망, 초심이 담겨서일까. 물방울 그림은 70년대와 80년대 시기의 작품이 인기다. 그가 한 점 한 점 찍어낸 물방울들은 '진짜 물방울' 같아 보기만 해도 바로 홀린다.

지난 5년간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은 455점이 경매에 나와 357점 팔렸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약 173억원의 매출로, 낙찰총액 7위를 기록했다. 국민화가 이중섭(8위)을 넘고 박수근을 추격중으로, 호당 가격은 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지난 2016년 케이옥션 홍콩경매에서 5억1282만원에 낙찰된 '물방울' (195×123cm)로 1973년 마포에 유채로 그린 그림이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 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57점중 감창열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김창열 물방울 1973 마포에 유채 195×123cm 5억1282만원 K옥션 홍콩 2016.03.25
▲2.김창열 물방울 No.L11977 린넨에 유채145.5×112.1cm 5억 K옥션2018.03.21
▲3.김창열Waterdrops 1977 캔버스에 유채 152×152cm 4억6524만원 K옥션 홍콩 2015.03.15
▲4.김창열Water Drops1977 마대에 유채162×130.5cm 4억56만8000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5.김창열물방울1977 마대에 유채162.2×130.3cm 4억 K옥션2018.05.23
▲6.김창열 물방울 1974 마대에 유채 146×114cm 3억855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4.04
▲7.김창열 회귀 ENS 83031982~83 마대에 유채 181.8×227.3cm 3억8000만원 K옥션  2015.07.14
▲8.김창열ENS N 421978 마대에 유채150×150cm 3억7195만원 서울옥션 홍콩2015.05.31
▲9.김창열물방울1979 마대에 유채162×130.2cm 3억7000만원 서울옥션2018.12.13
▲10.김창열 물방울 1977~78 마대에 유채 180×226.5cm 3억6468만원 서울옥션 홍콩2016.05.29

★ 김창열 물방울 관전 포인트: 70년대 중후반 작품이 절대적인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중 9점이 모두 70년대 중후반 작품으로, 특히 76~79년 작품 선호도가 높다. 이 시기 물방울은 영롱하면서 견고하고, 화면 전체를 균일하게 꽉 채운 구성미가 돋보인다.

제작 시기와 물방울 상태에 따라 가격 편차도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작 기법으로는 시즌별 성격 구분이 되지만, 작품가격은 연도별로 차등이 심한 편이다. 미술시장에선 100호 기준, 제작년도에 따라 10배 이상의 큰 폭으로 차이난다.현재 70년대 중후반 6~8억선, 80년대 이후 7000만~1억선이다. 물방울이 줄고 여백이 늘어난 2010년 이후는 7000만~8000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2000년 전후의 ‘한자’시리즈는 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편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김창열 물방울 최고가 낙찰은 해외법인에서 거래됐다. 10순위 중 서울옥션과 K옥션 양대 경매사의 낙찰 최고가를 비교해보면, 5개씩 순위가 나눠져 비등해 보이지만, 실적은 K옥션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서울옥션 5건(4,6,8,9,10위) 중 9위를 제외한 나머지 4건이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판매됐다.  K옥션 5건(1,2,3,5,7위) 중 홍콩세일 3건, 국내 2건이다. 이 중에 홍콩에서 1위, 국내에서 2위 기록을 냈다.

김창열의 물방울은 단색화 열풍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얼핏 극사실화처럼 보이지면 간결한 터치로 완성된 이면에선 명상적이고 추상적인 면모를 동시에 발산하는 김창열 화법의 저력 덕분이다.앞으로 90년대 이후의 '한자' 시리즈 작품이 주목된다. 문자와 결합된 물방울은 작가가 전력투구한 '물방울 회화의 완결판'으로 미술사적인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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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는 5일 오후 4시 홍콩에서 여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추정가 1억3000만~1억8000만원(HKD 850,000~1,200,000)에출품된 김창열의 'Water Drops'. oil on hemp cloth,92.0☓73.0cm,1980.

물방울 회화= "물방울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무색무취한 게 아무런 뜻이 없지. 그냥 투명한 물방울이에요."

 1972년 파리 살롱 드 메에 입선한 이후 본격적인 물방울 시리즈가 탄생했다. 고집스럽게 반복한 물방울의 상징적 투명함은 당시 하이퍼 리얼리즘의 등장으로 파리에서 각광을 받았다. '김창열 물방울'은 변주가 가능했다. 방울방울 영롱한 모습으로 존재성을 각인시켰고, 바닥에 스며들어 생명을 다한 흔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물방울이 흘러내려 긴 자국을 남기면서 아래부분에 가서 가까스로 맺혀있기도 하다. 

그림은 눈속임이다. 멀리서 보면 진짜 물방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면 물감과 붓질의 흔적만 있다. 그는 평생 물방울을 그리면서 "영혼과 닿을 수 있겠다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김창열 화업 50년' 대규모 개인전이 열린 2013년 8월 25일 오전이었다.

갤러리현대 두가헌에서 여든 네 살의 화백과 마주 앉자 주변이 고요해졌다. 은발의 머리와 하얀 수염이 이어져 도사같은 모습도 풍겼지만 어린아이 같은 표정이었다. 중력이 작용한 피부는 얼굴을 자꾸 아래로 당겼다. 군데 군데 검버섯이 얼룩졌지만 눈빛만은 투명했다. 호기심이 가득해 작고 까만 눈이 입을 따라다녔다. 질문을 눈으로 듣는 듯 했다.

합장하듯 조심스럽게 물컵을 들어올릴때마다 양손의 떨림이 그대로 전달됐다. 

그 해 봄 전립선암 수술을 한 후였다. 손 떨림 증상으로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다는 소문이 났다. 그는 "양손을 다 쓰는데 손이 떨리면 한 손으로 받치고 그림을 그린다"며 "젊었을 때보다는 필력이 달라졌다"며 담담했다. 
   
50년동안 그림만 그린 화가. '어떤 작가로 남고 싶냐'고 물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그가 길게 늘어진 하얀 턱수염 사이로 말 문을 열었다.

"너절하지 않은 작가가 되고 싶어요"

느긋하고 나지막하게 나온 말을 잡아 “너절한 작가는 어떤 작가인가요?”라고 되묻자, 그는 '그것도 몰라?'라는 시선으로 작은 눈을 동그랗게 모았다.

"있으나 마나 하는 작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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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13년 8월 갤러리현대서 화업 50주년 개인전때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김창열 화백.

1929년 평북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하고 1966년에서 1968년까지 뉴욕 아트 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하여 프랑스는 물론 유럽 각지와 미국, 일본 등지에서 개인전과 국제전을 가지며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추구했다. 갤러리현대에서 1976년 이후 2013년까지 12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2004년 파리 국립 쥬 드 폼 국립미술관(the Musee du Jeu de Paume)과 2012년 대만 국립미술관(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바 있다. 1996년 프랑스문화훈장,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창열 화백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k-artprice.newsis.com)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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