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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석탄화력 '좌초자산' 85조원에 달할 가능성

등록 2019.10.07 14: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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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일본 여성이 주요7개국(G7)정상회의를 앞두고 19일 도쿄 재무성 앞에서 아베 정부의 석탄산업 투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아베 정부는 향후 12년 간 석탄화력 발전소 53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6.06.19

【도쿄=AP/뉴시스】일본 여성이 주요7개국(G7)정상회의를 앞두고 19일 도쿄 재무성 앞에서 아베 정부의 석탄산업 투자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아베 정부는 향후 12년 간 석탄화력 발전소 53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6.06.1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의 코스트 저하로 인해 석탄화력 발전 시설이 최대 710억 달러(약 85조원) 상당의 좌초자산(座礁資産 stranded assets)화할 우려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좌초자산은 시장이나 사회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가치가 크게 떨어져 조기 상각되거나 부채로 전환할 위험이 있는 자산으로 경제가 엄청난 부담을 가할 수 있다.

뉴스위크 재팬 등은 7일 도쿄대학과 영국 싱크탱크 카본 트래커, 기관투자자들이 운영하는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의 관련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현재 일본에서 가동하고 건설 계획 중인 석탄화력 발전시설의 경제효율성을 프로젝트 파이낸스 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

저가동율과 육상 풍력,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비용이 크게 저하함에 따라 일본 석탄화력 발전능력에 엄중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해상 풍력과 태양광, 육상 풍력의 코스트는 각각 2022년, 2023년. 2025년까지 신규 계획 중인 석탄화력 발전보다 훨씬 싸지고, 기존 석탄화력 발전에 비해서도 해상 풍력과 대규모 태양광은 2025년, 육상 풍력 경우 2027년에 장기 한계 비용이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보고서는 세계의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국제적인 합의(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계획하거나 가동하는 석탄화력 발전시설을 폐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사정에서 일본 석탄화력에는 710억 달러의 자초자산이 생기면서 소비자에 전기료 상승이라는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신속히 석탄화력 발전시설의 계획과 건설을 중단할 경우 290억 달러 상당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주요 발전 수단으로 삼으면서 2050년 이후 조기에 발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 파리협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2010년 80%이던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는 2016년에는 95% 가까이로 상승했다.

발전 과정에 배출한 온실효과 가스는 25% 늘어난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일본은 향후 10년간 12.6기가와트(GW) 상당 발전용량의 석탄화력 발전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카본 트래커는 한국 석탄화력 발전시설이 1060억 달러(126조8502억원)의 좌초자산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카본 트래커 보고서는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석탄화력 발전시설로 인한 국가별, 지역별 좌초자산 위험 규모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2024년이면 한국에서도 태양광이 신규 석탄화력 발전보다 저렴해지고, 2027년에는 기존 석탄화력 발전에 비해서도 싸지기 때문에 석탄발전소를 새로 짓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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