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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재협상 기싸움 고조…EU "이번 주 합의 가능 여부 판단"

등록 2019.10.07 18: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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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英. 25일 뒤 짐싸서 걸어나온다"

【맨체스터=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에 마지막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EU 협상단이 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10.02.

【맨체스터=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열린 '보수당 연례 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에 대한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에 마지막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EU 협상단이 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10.02.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이지예 기자 = 영국 의회가 설정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재협상 시한(19일)이 다가오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마련한 새 협상안 수용 여부를 놓고 영국과 EU의 기싸움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EU가 이번주 말까지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가능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인디펜던트,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이번 주 말까지 EU 원칙을 존중하는 합의가 가능할지 평가하기 위해 수일내 미셸 바르니에(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팀과 신속하게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되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아 기존 규제를 따르도록 한다는 내용의 새 브렉시트 협상안을 EU에 제안했다.

EU 지도자들은 공개적으로 존슨 총리의 제안을 퇴짜놓지는 않았지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영국의 새 협상안이 여러 중대한 사안에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주말 동안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EU 지도자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며 이번이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할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6일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 더 선등에 기고한 글에서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 없이 영국이 이달 31일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수십년 간의 정치활동과 3년간의 논쟁, 끝도없이 이어지는 무의미한 연기 끝에 이제 25일 뒤면 영국의 EU 회원자격이 종료된다"며 "우리는 10월 31일 짐을 싸서 걸어나올 것이다. 남아있는 질문은 브뤼셀(EU 지도부)이 상호 합의된 협상안으로 기분좋게 손을 흔들며 우릴 떠나보낼지, 우리에게 방향을 바꾸도록 강요할 것인지다"라고 지적했다.

한 영국 총리실 소식통은 "의회 지지는 물론 모두의 의견이 절충된 합의를 이룰 기회"라며 "영국은 대담하고 중대한 제안을 했다. EU 역시 타협할 의사를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국은 합의 없이 떠나게 될 것"이라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항복 법안'(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추가 연기 법안을 지칭)과 그 입안자들이 협상을 저해하고 있다"며 "EU 지도자들은 이 법안이 노 딜(합의 결렬)을 막아줄 거라고 장담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인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바클레이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각국의 수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 협상가 역시 7일 브뤼셀을 찾을 예정이다.

지난달 영국 의회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영국의 EU 탈퇴 일자를 이달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로 연기하도록 요청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존슨 총리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 없이 이달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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