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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 빌보드 1위②]원더걸스·방탄소년단·슈퍼엠까지···K팝 빌보드 인연

등록 2019.10.14 13: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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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엠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엠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의 연합그룹 SM엔터테인먼트가 빌보드차트 내 K팝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12일자(현지시간) 빌보드 차트의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데뷔앨범 '슈퍼엠'으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중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두 번째다. 방탄소년단이 각각 다른 앨범으로 '빌보드 200' 3번 1위를 차지했으니 '슈퍼엠'은 '빌보드 200'에서 네 번째 K팝 1위 앨범이 됐다.

◇빌보드, 어떤 차트

빌보드차트는 1894년 창간한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가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순위다. 빌보드는 1956년부터 순위를 매겼다. 세계 팝음악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며  국내에서도 주목했다.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1000여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을 종합한 것이다.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로 통한다. 시대 흐름을 반영, 2003년 7월부터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분, 2014년 2월부터 싱글차트인 '핫 100'에 유튜브 조회수와 UCC 차트 점수도 포함시켰다.

원더걸스 (사진 = AP 제공)

원더걸스 (사진 = AP 제공)

대중음악의 각 장르를 세분해 매주 수십여종의 차트를 발표한다. 이 중 방탄소년단과 슈퍼엠이 1위에 오른 '빌보드 200'과 '핫100'이 메인 차트다.

앨범 차트는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 힙합과 R&B 계통의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톱 R&B/힙합 앨범스' 등이 있다. 보통 앨범 차트라고 하면 '빌보드 200'을 지칭한다.

싱글 차트에는 모든 싱글을 대상으로 하는 핫100, 모던 록 싱글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던 록 트랙스' 등이 있다. 보통 싱글차트라고 하면 '핫 100'을 가리킨다.

◇한국과 인연은?

한국 대중음악이 빌보드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부터다.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낸 팝칼럼니스트 1호이자 래퍼 타이거JK의 아버지인 서병후(1942~2014)가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소개한 것이 계기다.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제공)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제공)

'한국 록의 대부'로 통하는 신중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록밴드 '시나위',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 등이 빌보드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01년 가수 김범수의 히트곡 '하루'의 리메이크 버전 '헬로 굿바이 헬로'가 '핫 싱글스 세일스' 차트 51위에 오르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빌보드 도전이 본격화됐다.

빌보드차트의 또 다른 메인차트인 싱글차트 '핫100'에는 2009년 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76위에 걸리며 가장 먼저 진입했다.

빌보드200에는 2009년 가수 보아가 앨범 '보아'로 127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2년 그룹 '빅뱅'이 '얼라이브'로 150위, 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의 첫 앨범 '트윙클'이 126위로 들어갔다. 그룹 '투애니원(2NE1)이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2집 '크러시'는 6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로 연거푸 세 번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최근에는 그룹 '블랙핑크'의 선전이 돋보인다. 블랙핑크가지난 4월 발매한 앨범 '킬 디스 러브'는 '빌보드 200'에서 24위,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는 '핫100'에서 41위를 차지했다. K팝 걸그룹 최고 성적이다.

싸이 ⓒ피네이션

싸이 ⓒ피네이션

지난 6월에는 SM 소속 차세대 그룹 'NCT 127'이 미니앨범 'NCT # 127 위 아 슈퍼 휴먼'으로 '빌보드 200'에서 방탄소년단 다음 최고 성적인 11위를 거두기도 했다.

'핫100'에서 지금까지 정상을 가장 많이 밟은 팀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로 모두 20곡을 1위에 올렸다. 따라하기 쉬운 춤 등으로 인해 '강남스타일'와 비교되는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가 1995년 14주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는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1941~1985)의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가 1위를 차지했다.

재미동포 2명이 주축인 미국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로 2010년 10월 핫100에서 1위에 랭크됐으나 미국에서 제작된 앨범이어서 아시아권 음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일본인 오노 요코(85)가 남편인 '비틀스' 출신 존 레넌(1940~1980)과 작업한 '더블 판타지'로 1980년 빌보드200의 정상에 올랐으나 이 역시 아시아권이 주도한 음악은 아니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아시아 가수가 5위 안에 든 것은 1977년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르의 '아나크'가 5위에 오른 지 35년 만이었다. '강남스타일'의 후속곡인 '젠틀맨'은 5위, '행오버'는 26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핫100'에 다섯 곡을 올렸다. 싸이를 제외한 K팝 그룹 최고 순위인 8위에 오른 '아이돌'(8위)을 비롯해 '페이크 러브' 10위, '아이돌' 11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28위, 'DNA' 67위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까지 포함하면 이 팀은 '핫100'에 6곡을 올렸다. 제이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치킨 누들 수프'는 '핫100' 8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슈퍼엠의 '핫100' 순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판매량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빌보드200'은 강력한 팬덤이 주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미국 내 개별 곡 인기 척도인 '핫100'은 좀 더 대중적인 인기를 요한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터를 혼합해 집계한다. 아직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은 슈퍼엠의 앨범 '슈퍼엠’의 타이틀곡 '쟈핑'의 최종 순위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단숨에 높은 순위로 진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마냥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슈퍼엠은 비틀스, 케이티 페리, 샘 스미스, 트로이 시반 등의 팝스타가 속해있는 세계적인 음반사 유니버설뮤직 산하의 뮤직 레이블 캐피톨 뮤직 레코드(CMG)의 요청으로 이 총괄 프로듀서가 프로듀싱을 맡으면서 성사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레이블인 CMG가 현지 홍보와 프로모션을 받기 때문에 입소문이 날 가능성이 크다. '쟈핑'은 최근 미국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 Hits 1'의 인기차트 '금주의 유튜브 톱15'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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