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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보폭 넓히는 푸틴…'美 맹방' 사우디 방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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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0-15 07:14:54
사우디-러시아, 20여건 협력 체결…지역문제도 논의
美 고립주의 기조 틈타 중동서 영향력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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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줄 왼쪽)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앞줄 오른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9.10.1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에서 발을 빼려는 미국의 고립주의 외교 기조를 틈타 이 지역에서 러시아 영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 국영언론 아랍뉴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중동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양국 협력을 도모했다.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할리드 국제공항에서 파이살 빈 반다르 리야드 주지사의 영접을 받았으며, 이후 공식 행사를 통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환영을 받았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와 러시아는 20여건에 달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RDIF가 사우디 농축산물 투자회사인 SALIC과 러시아 농업부문 투자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정을 맺었으며, 이 밖에도 우주, 문화, 의료 및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이 체결됐다.

아울러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사우디 국영 아람코에 대한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몇몇 러시아 투자자들이 흥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간 협력사업 외에 중동 지역분쟁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순방 전 아랍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와 이란 간 중재를 자처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발생한 아람코 피격과 관련, "우리는 이런 행동을 비난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군 철수 및 터키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쿠르드족-정부군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시리아 문제 역시 이번 방문 기간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걸프뉴스는 이번 방문이 중동 내 러시아 영향력 확대의 신호라고 봤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을 마치면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는 중동 분쟁 개입을 '최악의 실수'로 칭하며 이 지역에서 발을 빼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와 비교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최근 쿠르드족 '토사구팽'을 거론, "사우디와 UAE는 물론 이스라엘에서도 광범위한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들 국가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서 심지어 이란과 시리아, 터키와도 함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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