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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하자"

등록 2019.10.23 10: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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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656개교 교화·교목·교훈·교가 실태조사 발표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등이 2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화·교목·교훈·교가로 본 학교 내 친일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10.23. hjm@newsis.com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등이 23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교화·교목·교훈·교가로 본 학교 내 친일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9.10.2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 =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23일 교화·교목·교훈·교가로 본 학교 내 친일잔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남도교육청에 강력한 친일잔재 청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경남·부산·울산·경주학부모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적폐 세력의 뿌리는 친일청산을 이뤄내지 못한 탓"이라며 "이제 학교 내에서 친일의 그림자를 걷어내자"고 주장했다.

경남학부모회는 최근 경남 초·중·고 1656개교의 교화·교목·교훈·교가를 대상으로 학교 홈페이지 및 친일인명사전을 참고해 친일잔재 실태조사를 한 결과, '교화·교목'의 경우 일본이 원산지인 영산홍 68개교, 욱일기 연상 국화 27개교, 벚꽃·벚나무 1개교, 가이츠카 향나무 3개교, 희말라야시다(설송) 42개교, 일왕을 상장하는 금송 2개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동의 경우 33개교 중 15개의 교목이 향나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차별적이거나 현시대에 맞지 않는 '교훈'을 사용하는 곳은 6개교로 조사됐다.

남학교의 경우 학문을 닦고 나라의 기둥이 되거나 열정, 성실, 입지, 자립 등 주체적이고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취하는 내용인 반면에, 여학교는 아름답고, 착하고, 부지런, 참되게, 바르게, 깨끗하게, 알뜰하게 등 수동적이고 헌신하는 모습을 강조한 교육이 많았다.

그리고 친일 인사가 작사·작곡한 '교가'를 사용하는 학교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음악가와 문인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조두남 작곡 5개교, 이흥렬 작곡 1개교, 이재호 작곡 2개교, 임동혁 작곡 1개교, 현제명 작곡 1개교로 파악됐다.

작사는 김성태 작사 1개교, 김동진 작사 6개교, 최남선 작사 1개교, 문인은 이원수 1개교, 이윤기 1개교로 나타났다.

그리고 친일 논란이 있는 이은상 작사는 8개교, 유치환 작사는 14개교였다.

교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성차별적인 내용이나 전 근대적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 다수 있었으며, 교화나 교목의 설명에도 성차별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이번 학부모들의 친일잔재 조사 작업이 학교 내 친일의 그늘을 거두어내는 출발이었으면 한다"면서 "경남도교육청은 좀 더 강력하게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에 힘을 쏟고, 이른 시일 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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