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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까지.."韓, OTT 규제보다 지원 필요"

등록 2019.10.24 19: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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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기 위한 OTT 역할과 위상' 세미나

김용희 숭실대 교수 "정부 직접 투자로 콘텐츠 확대 한계"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까지.."韓, OTT 규제보다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OTT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콘텐츠 투자 확대는 물론 세제 지원 등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2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 OTT포럼 주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OTT 역할과 위상' 세미나에서 "정부가 직접 투자로 콘텐츠를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전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디즈니가 다음달 12일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T&T는 물론 애플 등도 잇따라 OTT 시장에 출사표를 내민다.

해외 OTT에 맞서 국내 토종 OTT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푹(POOQ)'을 통합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는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CJ ENM과 JTBC 역시 내년 초까지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TVING)'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키로 했다.

김 교수는 "미국 OTT 사업자의 합종연횡은 전세계 시장에서 콘텐츠 지배력을 갖겠다는 시도"라며 "누가 소비자에게 핵심적으로 소모되는 콘텐츠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결판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웨이브가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해도 성공할 지 의문"이라며 "OTT시장에서 웨이브가 생존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면 압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티빙과 JTBC 역시 국내 콘텐츠 수급 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를 더 수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콘텐츠 산업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부담이 있지만 국내 시장만을 목표로 한 투자 유인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미흡하다"며 "방송부문은 다큐멘터리, 수출 제작 지원 등 특수 분야에만 특화된 제작비 지원 중심의 정부 정책이 집중돼 있고, 국내 자본 투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조세 감면 등 투자 유인책은 소극적인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TT 시장에서는 '콘텐츠가 왕'이라고 한다. 콘텐츠 투자를 확장해야 한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 글로벌향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법인세를 인하하고 투자 활성화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의 경우 세제 지원 대상 장르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다큐멘터리, 예능, 리얼리티쇼 등 다양하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이와 관련 임석봉 JTBC 대외협력팀장은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세제 혜택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 저금리 지원과 영화와 같은 펀딩 지원을 통해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OTT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최소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전문위원은 "OTT 시장 발전의 취지와 목적은 규제를 통한 시장 실패 해소가 아니라 혁신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며 "시장에서 올바른 거래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자율규제 방식을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 최소 규제 원칙 하에서 사후규제 중심의 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환 웨이브(WAVVE) 정책협력팀장 역시 "OTT에서 콘텐츠는 필수다. 즉, 독점적으로 차별적인 콘텐츠 제공하는게 경쟁력"이라며 "망 이용료나 세금 부과 등 국내외 사업자간 형평성이 선행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규제 대상에 OTT를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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