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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접합', 뉴욕 현대미술관 재개관 소장품전 공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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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01 10:43:22  |  수정 2019-11-01 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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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현 화백,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제 원이 없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내게 가장 큰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번 소장품전은 작가로서 최대 영광이다."

단색화 거장 하종현(84)화백의 '접합' 작품이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소장품전에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하 화백을 단색화 거장으로 끌어올린 대표작 ‘접합’이 마크 로스코, 잭슨 폴록, 아그네스 마틴, 도날드 저드, 사이 톰블리, 앤디워홀(Andy Warhol), 제스퍼 존스 등 세계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과 나란히 전시됐다.

뉴욕 현대미술관은 지난달 21일 확장공사를 마치고 재개관, 소장품전을 펼쳤다. 2층 'Collection 1970s–Present', 4층 'Collection 1940s–1970s', 5층 'Collection 1880s–1940s'등 총 세 개 층에 걸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세계 미술가들의 이목이 쏠려있다.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하종현의 접합(conjunction 74-26)은 1974년에 제작된 초기작이다. 마대 캔버스 뒷면에 물감을 밀어낸 세계 어느 작가도 시도하지 않은 역발상 기법이 차별화다. 일명 '배압법(背押法)'으로 알려져있다.

 가난이 탄생시킨 작품이다. 캔버스를 살 돈이 없었던 그가 한국전쟁 이후 미군 군량미를 담아 보내던 올이 굵고 거친 마대자루를 발견하면서다. 나이프로 물감을 마대 위에 펴 바른 다음 마대자루의 뒷면에 두꺼운 흰색 물감을 바르고 앞면으로 밀어 넣는 방식으로 제작됐다.특히물감이 마르기 전 상태의 마대를 틀에 씌워 수직으로 세우면서 흰색 물감이 다양한 각도로 흘러내리는게 특징이다.

1974년 마대자루를 활용한 '배압법' 작품은 현재까지 45년간 이어지고 있다.

하종현 화백은 “무엇이 그려지고 있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묘사하는 행위보다 물체의 물리적 특성을 강조했다.

하종현 화백의 전속인 국제갤러리는 "현재도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 중인 하종현의 작업 세계, 그 출발점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특히 의미 있다"며 "이번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품전시는 하종현의 예술적 시도가 당대의 현대 미술과 어떠한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 어떤 지점에서 고유성을 발휘하는지 등을 세계 미술인들과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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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현,'Conjunction 74-26', 1974 Oil on burlap 108.9 x 22.9 cm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Gift of Eva and Glenn Dubin.사진: Jonathan Muzikar © 2019 The Museum of Modern Art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단색화 열풍으로 국내외에서 뜨겁게 조명받은 하종현 화백은 지난 10월 대전시립미술관 ‘제17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동훈미술상은 2003년 제정되어 국내 미술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작가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하종현 화백은 "훌륭한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세상을 돌면서 한국의 단색화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17회 이동훈미술상의 수상기념전은 2020년 10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예정이다.

 지난 5월 국제갤러리 부산점 개인전을 비롯해 밀라노, 베이징, 뉴욕 등 전세계를 누비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펼친 하종현 화백은 오는 12월 고양아람누리에서 고양문화재단의 후원으로 기획된 원로작가 20주년 기념전에 참여, 200호 크기의 ‘접합’ 연작 3점을 출품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가을 영국 런던 알민레쉬 갤러리 개인전을 앞두고 신작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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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현, Conjunction 17-66, 2017 Oil on hemp cloth162 x 130 cm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사진: Sebastiano Pellion di Persan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하종현 화백은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홍익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을 역임했다.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등 주요 단색화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품은 최근 소장된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뉴욕 현대미술관(MoMA),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미술관, 도쿄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등 전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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