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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보수" "노땅정당" 청년 공략하려다 쓴소리 들은 黃

등록 2019.11.19 17: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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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대표, 홍대 앞 카페서 청년들 만나 '청년정책' 발표

"야당 몸짓 보이지 않는다" "개혁의지를 보여달라"

"'이명박근혜' 정책 못 벗어나…한국당 지지해도 표현 못해"

"페어플레이에 채용 성차별 빠져… 1인가구 여성 정책 부족"

평일 오후 2시 행사 "정상적 사회생활하는 청년 오지 말란 얘기"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이승주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청년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청년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청년들과 만났지만 쓴소리만 들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 가진 '청년×비전+' 청년정책비전 행사에서 30여명의 청년들과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반(反)조국 집회를 개최한 부산의 대학생 황모씨는 황 대표가 내놓은 경제대안 '민부론'과 외교안보 대안 '민평론', 청년정책에 대해 "우파정책을 발전시켰고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게 뭔지 말씀하려고 노력한 건 보이지만 쓴소리를 해야될 것 같다"며 "'이명박근혜'에서 했던 그런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집권하지 않았을 때 저희가 추진할 수 있는 내용인지도 의문스럽다"며 "여당 시절처럼 그럴듯한 말만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 몸짓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개혁의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의 대학생 신모씨는 "한국당을 지지하지만 '지지한다'는 표현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말할때 나는 샤이보수가 아니다. '셰임보수'라는 말을 한다"며 "내가 어디가서 보수라는 말을 하는 게 수치심이 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보수정당이지만 보수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대로 과연 추구하는가"라며 "우리 보수가 추구해야 할 가치, 자유 법치 원칙 이런 가치를 한국당이 제대로 추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 이효령 씨와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19.1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 이효령 씨와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아울러 "한국당 하면 '노땅정당'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젊은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 황희두씨를 총선기획위원으로 영입한 것과 비교하며 "한국당은 청년을 부르짖지만 과연 청년들 설 자리를 당에서 마련해주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기에 그러한 것들을 좀 타파하고 '셰임보수'가 아니라 스스로 자랑스러운 보수라 칭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30대 김모씨는 한국당이 청년정책비전으로 제시한 '페어플레이'와 관련해 "(한국당의) 페어플레이에서 한가지 빠진 게 있다"며 "바로 채용 성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또 '청년취향저격' 비전과 관련해선 "청년 1인가구에 핀셋정책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1인가구 청년 여성은 결혼 했겠나. 혼자 사는 청년 여성이 1인가구다"며 "정책이 너무 많이 육아, 출산에만 집중돼 있어서 1인가구 청년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 너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성폭력 사건이 워낙 많으니 화장실 몰카 등을 두려워하는 게 지금 청년 여성들이다"라며 "그게 저희에겐 가장 큰 화두라 한국당에서 여성, 특히 청년을 끌어들이려면 그런데 집중해야 민주당과 정의당에 여성들을 뺏기지 않을거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한 뒤 토론하고 있다. 2019.1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 곱하기x 비전 더하기+' 행사에 참석해 청년정책비전을 발표한 뒤 토론하고 있다. 2019.11.19. [email protected]

반조국 집회를 개최하는 서울대생 김모씨는 "공동체 공정성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부가 신뢰를 잃어가고 있지만 야당 대안은 여전히 물음표"라며 "공관병 갑질 박찬주 영입 등 계속 청년 신뢰를 잃는 행보를 하면서 어떻게 청년 지지를 얻으려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은 황 대표가 의욕을 갖고 영입하려던 '인재1호'로 이를 비판하는 쓴소리를 하자 황 대표의 표정이 굳어졌다.

30대 백모씨는 한국당이 평일 오후 2시에 행사를 개최한 것을 두고"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은 오지말란 얘기"라며 "청년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아직까지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전혀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 목소리를 듣겠느냐"고 핀잔을 줬다.

그는 "아직도 청년들을 그냥 부르면 오는 여의도 청년들이나 금수저, 백수저 청년들만 청년으로 생각하고 이런 행사 기획한 것 아니냐"며 "평일 시간에 기획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청년들이 쏟아낸 다양한 비판에 황 대표는 "아주 날카로운 말 잘 들었다"며 "당대표 된 지 7개월 좀 넘었다. 바라는 건 있지만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하나하나 방향 정해놓고 청년들 오고픈 정당이 될 수 있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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