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내가 시진핑에 부탁 안했다면 없어졌어"
"중국군 투입시 무역 합의에 부정적이라고 부탁"
[오스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애플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얘기하고 있다. 2019.11.21.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특별히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홍콩이 중국군에 의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 사태에 대해 "내가 아니었으면 홍콩은 14분 만에 없어졌을 것"이라며 "(시 주석은) 홍콩 외곽에 군인 백만 명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홍콩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시진핑)에게 '부디 그렇게 하지 말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무역 합의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올해 6월 시작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번지면서 수개월째 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중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무장경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하원이 최근 홍콩 민주화 지지를 위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을 잇달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을 한창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인권법 서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인터뷰에서 법안 서명 여부에 관해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 함께 서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으로 나는 홍콩과, 자유와 함께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무역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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