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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오늘의 작가상', 김초엽·한정현 공동 수상

등록 2019.11.26 10:49:28수정 2019.11.26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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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와 '줄리아나 도쿄'의 한정현 작가가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사진 = 민음사 제공) 2019.11.2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와 '줄리아나 도쿄'의 한정현 작가가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사진 = 민음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 작가와 '줄리아나 도쿄'의 한정현 작가가 2019년 제43회 '오늘의 작가상'을 공동수상했다.

민음사는 26일 이같은 소식과 함께 "김초엽·한정현 작가에는 각 1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수여하고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한 소설가 구병모 작가는 수상작들에 대해 "서로 전혀 다른 이유로 매력을 느꼈지만 우연하게도 두 작품 공히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비롯해 그들 사이의 관계 회복과 연대를 중점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SF소설집으로,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 ▲공생 가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감정의 물성 ▲관내분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등 7개의 단편소설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단은 이 책에 대해 "흥미로운 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자기 성찰의 과정을 그려 낸 독특한 시도를 성공적으로 해 냈다"고 평했다.

'줄리아나 도쿄'는 1991년부터 1994년 사이 일본의 젊은 여성에게 인기를 끌던 클럽이다. 등장인물들은 직접 체험한 적 없지만 우연히 본 가요 프로그램, 서랍 속의 오래된 사진, 어머니의 회상 등을 통해 이 클럽을 회상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70~198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에서 미혼모와 성매매 여성들의 삶, 성소수자와 혐오의 양상 등을 다뤘다.

심사위원단은 "연애 서사라는 메인 플롯에 역사적 에피소드를 병렬적으로 삽입해 100여년 전까지 시선을 확장시킨 문헌학적 시도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첫 단행본이다. 내용과 장르, 구성과 시도 모든 면에서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고 심사위원단은 평했다.

심사위원 신샛별 문학평론가는 "두 작가가 그들의 작품에서 보여준 고민의 깊이와 실험의 넓이는 동시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독자에게 선물해 공동체의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김초엽 작가는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입문했다.

김 작가는 "이제 나는 이야기를 읽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그가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다른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서도 그 여행의 끝이 너무 외롭거나 쓸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정현 작가는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아돌프와 알버트의 언어'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 작가는 "모두의 인생에는 무언가를 견디게 하는 빛이 있을 것이리라.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간절히 믿고 소망하게 됐다. 그렇기에 적어도 제 글에서는 그러한 존재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빛이 번지는 그 순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의 작가상'은기존 '모든 소설 단행본'을 대상으로 했다가 올해 '첫 소설 단행본'을 대상키로 개편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올 9월30일까지 출간된 작품들이 대상이었다. 본심에는 수상작들 외에 김세희 작가의 '가만한 나날',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 송지현의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등이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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