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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위해 싸우러 유럽 간다…우리만 너무 많이 내"(종합)

등록 2019.12.03 0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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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의서 美가 보호하지만 돈 안내는 나라들에 관해 얘기할 것"

폼페이오 "나토 회원국들 방위비 증액, 트럼프 압박 결과"

나토 회의 기간 탄핵 청문회 잡은 민주당 비판하기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2019.12.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2019.12.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겠다며 동맹들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탄핵 조사 청문회를 잡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이 나라를 대변하며 미국인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일부러 나토와 같은 날에 거짓 탄핵 청문회 일정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런던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에게 공정한 상황이 아니었다. 알다시피 우리가 너무나 많이 낸다"고 강조했다고 뉴욕포스트(NYP),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가 보호하고 있지만 돈을 내지 않고 있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우리가 1300억 달러를 추가로 받아낼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그들은 돈을 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에 관해, 많은 것들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일 예정된 하원 법사위원회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대해서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내가 나토 회의에 갈 때와 정확히 같은 때에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나토 정상회의는)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여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입을 보탰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겐 업무차 해외 출장을 가는 대통령을 지지해 준다는 오랜 전통이 있다"며 "대통령과 우리 국가안보팀 전체가 유럽, 런던으로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이런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미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4일 하원 법사위원회의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를 실시한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적 근거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에 참석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불참을 통보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토 동맹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현재까지 1300억 달러 가량 증액했고 앞으로 3~4년에 걸쳐 수백억 달러를 추가로 올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그들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 기대를 명확히 한 직접적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나토 창립 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의 방위비 증액과 책임 분담 강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동맹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자주의 기피와 일방 노선으로 전후 세계 질서를 이끈 미국의 리더십이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 일각에서는 더 이상 미국에만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압박이 책임 분담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나토 회원국들은 2014년 정상회의에서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각국 GDP 대비 2% 수준으로 올리자고 합의했다. 올해 6월 기준 이 조건을 충족한 회원국은 미국, 영국, 그리스,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이다. 방위비 지출이 가장 많은 회원국은 미국(3.4%)이였고, 가장 적은 나라는 룩셈부르크(0.55%)로 나타났다고 CNBC는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유럽과 캐나다의 회원국들이 최근 몇 년새 방위비를 약 1300억 달러 증액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전레 없는 수준이다. 나토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유럽과 캐나다의 동맹들이 (방위비 증액 약속을) 실제로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경제 규모인 독일 역시 방위비 증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독일의 방위비는 GDP 대비 1.39%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GDP 대비 1.5%로 증액하고, 2030년대 초까지 2% 수준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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