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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소통과 결단에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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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14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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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9.0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금융권의 평가에는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합리적인 성품을 가졌으며, 소통에 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가지가 추가됐다. 바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은 위원장은 그간 소통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추진력이나 존재감은 다소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00일간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은 위원장이 보여준 모습은 '반전'이라는 평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DLF 사태 해결 과정에서 실무적인 감각과 상당한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예전에는 소탈한 성품과 활발한 소통만 눈에 띄었다면 요즘은 강한 추진력도 갖춘 것 같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 해결 과정에서도 은 위원장의 추진력을 찾아볼 수 있다. 은 위원장은 키코 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전격 단독면담을 가졌다. 금융위원장이 키코 사태 이후 피해자 단체와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2008년 사태 발생 이후 10여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전임자인 최종구 전 위원장의 경우 "키코가 분쟁조정 대상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발언하며, 키코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 단독 면담 이후 키코 사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고, 금융감독원의 배상 결정에 기폭제가 됐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 은행에 키코 피해기업 손실액의 최대 41%를 배상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은 위원장이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곧바로 행동에 나서는 실리주의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신용개정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과정을 꼽을 수 있다. 신정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지만,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통과라는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체면을 벗어던지고 행동에 나선 은 위원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 위원장은 신정법 개정안에 반대 입장을 내세웠던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며 "또 법안소위가 진행되는 내내 자리를 뜨지 못하고 복도에서 내내 서성이며 대기하는 정성을 쏟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체면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은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은 금융위 내부의 분위기도 바꿔놨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줄어든 서류의 양을 꼽을 수 있다"”며 "예전에 수십페이지를 써야 했던 회의자료나 보고서가 크게 줄어들었고 회의도 이전보다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등 금융위 내부적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졌다"고 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입장 번복으로 정책의 일관성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 위원장이 앞서 '공짜점심은 없다'는 소신발언으로 DLF 피해자들로부터 거센 질타와 항의를 받았다"며 "이후 은 위원장은 소신을 지키는 대신 갑작스레 입장을 바꿔 금융권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탁을 (공모와 사모로)분리할 수 있다면 (공모신탁을)장려하고 싶다'고 했던 은 위원장이 불과 며칠 후 '은행이 DLF 사태 피해자가 된 것 같다"며 태도를 바꿨다"며 "위원장의 이 말에 분위기도 급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권 최고 수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업계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말을 자꾸 바꾸는 것은 혼선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 위원장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은 위원장이 어떠한 비전과 메시지를 내놓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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