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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자 송환시한 임박…FT "러·중에서 수천명 귀국 안해"

등록 2019.12.20 10: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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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출국하면서 내년에 다시 온다는 사람도 있어"

[모스크바=뉴시스]양소리 기자 = 11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북한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이날 약 100명의 노동자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해외 근로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며 러시아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의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6일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이 속도를 내며 고려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평양행 항공편을 대폭 증편했다고 보도했다. 2019.12.06. sound@newsis.com

[모스크바=뉴시스]양소리 기자 = 11월21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북한 노동자들이 모여있다. 이날 약 100명의 노동자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 평양으로 떠나는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른 해외 근로 북한 노동자의 송환 시한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며 러시아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의 철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NHK 방송은 6일 북한 노동자들의 귀국이 속도를 내며 고려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평양행 항공편을 대폭 증편했다고 보도했다. 2019.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재외 북한 노동자의 본국 소환시한(22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유엔 제재결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있는 북한 노동자 수천명은 돼지농장이나 의류공장에서의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두 나라를 포함해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가 약 10만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의 임금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돈줄이 돼왔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북한 정부가 재외 노동자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돈을 연간 약 5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유엔 결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자국내 몇명의 북한 노동자가 있는지 공개한 적이 없다. 미국은 2017년 현재 약 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내 북한 노동자는 2018년 현재 1만1490명으로 이전에 비해 3분의2가 감소했다.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평양간 항공편이 늘어난 것으로 볼 때, 러시아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의 본국 송환이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FT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새로운 비자 발급은 지난 18개월간 감소했지만, 관광과 교육 비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관광과 교육비자는 러시아에서의 취업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하지만 동아대의 강동완 교수가 최근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불법으로 노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FT는 전했다. 강 교수는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의 시골에 있는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9일 현지소식통들은 인용해,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근로자들이 유엔 안보리가 정한 철수 시한에 쫓겨 귀국하면서 “내년에 다시 온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노동비자를 받아 러시아에 파견되었던 북한 근로자들은 대부분 철수했다”면서 “하지만 북한근로자들은 철수하면서 ‘내년에 다시 온다’는 말을 남기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에 5년짜리 노동 비자를 발급받아 러시아에 온 북한노동자들은 유엔의 철수 시한에 맞춰 일단 귀국했다가 비자의 형태를 바꿔서 다시 러시아에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해 말부터 새로 파견되기 시작한 북한근로자들은 1년 기한의 연수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연수 비자 신청서의 연수 목적을 보면 러시아어를 배운다거나 건축 현장실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모두 건설현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의 해외 관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북한에서 근로자들이 단체관광 비자를 받아 러시아에 파견된다는 것은 유엔 제재 회피를 위한 편법이 여러가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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