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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걸음친 1위 '멜론'…빠르게 추격하는 후발주자들

등록 2019.12.22 02: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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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벅스 등 서비스 소개 이미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벅스 등 서비스 소개 이미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 공세가 거세다. 올 들어 1위 멜론의 이용자와 점유율이 뒷걸음질 친 데 반해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등이 격차를 좁히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2일 통계·분석 사이트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음악 스트리밍 업체 7곳의 11월 실사용자(MAU) 수는 총 1028만5877명으로 지난해 12월(927만4125명)보다 10.9%(101만1752명) 늘었다.

이중 카카오가 운영하는 멜론의 MAU 수가 410만436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작년 12월(419만6699명)과 견줘서는 2.2%(9만2333명) 축소했다. 점유율도 45.3%에서 39.9%로 5.3%포인트 줄었다.

이와 달리 후발주자들은 몸집을 키웠다.

음원 서비스업계 2위인 KT의 지니뮤직은 지난달 MAU가 258만9601명으로 지난해 12월(212만2843명)보다 22.0%(46만6758명) 확대됐다.

특히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CJ ENM 자회사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한 후 서비스 통합 작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플로는 MAU가 216만3622명으로 올 들어 56.7%(78만3217명) 뛰었다.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어린 늦둥이라고 할 수 있음에도 점유율을 20%대까지 확보하며 1년도 안 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통신시장 1위 SK텔레콤은 후에 팔았지만 2004년에 멜론을 출시하는 등 음원시장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했으며, 통신 서비스와의 결합 시너지도 상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털 사이트 1위 네이버가 지난해 6월 내놓은 인공지능(AI) 맞춤형 음원서비스 '바이브'는 MAU가 63만5487명으로 집계, 올 들어 6배가량 뛰었다.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뮤직의 가입자를 바이브로 점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바이브와 네이버뮤직의 점유율을 합하면 10.9%로 추정된다.

(출처: 코리안클릭)

(출처: 코리안클릭)

NHN이 운영하는 벅스는 지난달 MAU가 31만명으로 올 들어 41.3%(21만7796명) 급감했다. 1999년에 출시돼 국내 최초의 음원 서비스였지만 점차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점유율도 3.0%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음원 서비스 산업은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다른 서비스와 묶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통신, 포털 등 IT 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에 따라 멜론이 주도하던 음악 서비스 산업에 후발주자들이 가세하며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각종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통한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는 AI가 나의 청취 이력을 분석해 내가 좋아할 법한 음악을 제안해주는 것이다.

향후  이용자를 묶어두기 위해서는 이 개인화 추천 서비스 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음악조차 유튜브로 감상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단순히 음악 재생, 인기 순위 음악 차트 보여주기 등에서 나아가 진일보한 서비스를 보여줘야 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결국 음악 추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많이 쌓아야 함에 따라 더욱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음원 서비스 업체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원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멜론이 음원 시장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지만 절대강자의 위치를 차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앞으로 시장 판세는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쟁력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그래야만 유튜브의 공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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