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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메드베데프 정부 사퇴..."푸틴 개헌 지원 위해"

등록 2020.01.16 00: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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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총리, 내각 총사퇴 발표

푸틴, 국정 연설서 개헌 제안...후임 권력 제한 포석까나

[ 모스크바=AP/뉴시스]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그는 12월 24일 러시아가 극초음파 신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미 미사일 배치를 끝냈다고 발표,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극초음파 무기 생산의 선두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모스크바=AP/뉴시스]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그는 12월 24일 러시아가 극초음파 신무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미 미사일 배치를 끝냈다고 발표, 미국을 비롯한 서방측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극초음파 무기 생산의 선두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끄는 러시아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사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개헌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날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것들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그동안 이룬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사직을 수락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함에 따라 현 정부가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내각 장관들과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수정안이 채택되면 헌법 조항 뿐만 아니라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로 일컬어 지는 권력 균형에도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러시아 정부는 대통령이 현 여건 아래서 필요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신년 국정 연설에서 총리와 내각 선출 권한을 대통령으로부터 의회로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헌을 제안했다. 이는 2024년 그의 임기 종료 후 후임의 권력을 제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오른 뒤 연임에도 성공했다. 그는 '차르'(제정 러시아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러시아에서 절대권력을 누려 왔다.
 
그는 2008년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자신은 잠시 총리로 물러났다. 총리 임기 중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2018년 대선에서 4연임해 2024년까지 통치를 이어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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