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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알아인]바다의 향기, '인디신의 샛별' 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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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19 09:14:02
작년 첫 정규앨범 '디 오션' 발매
'스테이지앤플로' 경쟁부문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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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바다. (사진 = 누플레이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겉보기에 바다는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거친 파도, 폭풍우 역시 끊이지 않았다. 망망대해는 한없이 이어졌고, 심해 속은 아직도 어두컴컴했다. 
 
최근 서초동 누플레이에서 만난 가수 이바다는 "지난 몇 년 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어요. 안 해본 것을 하려고 했죠. 혼자만의 시간도 많이 가졌고요. 재작년과 작년에는 유독 생각이 많았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예전에는 진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지금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냥 편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몇년 간 활약상에 기대어 좀 더 활기찬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다. 사실 이바다의 고백은 초반에 당황스러웠다. 작년은 '이바다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월에는 신인 음악가들의 선망의 무대인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인디 뮤지션들을 조명하는 신년 특집 '너의 이름은.2'에 출연했다. 3월에는 '여러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 숨쉬는 바다처럼 다양한 장르'라는 평가를 들은 첫 번째 정규앨범 '디 오션(THE OCEAN)'으로 주목 받았다.

같은 해 5월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연 단독콘서트는 단숨에 매진됐다. 또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9)의 '뮤콘 쇼케이스' 라인업에 포함됐다. SK텔레콤의 음악플랫폼 플로(FLO)가 주최한 음악 창작자 지원 사업 '스테이지앤플로' 경쟁부문에서 1위를 차지, 싱글 'ㅎㅇ'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바다는 "자존감이 낮아졌다"는 고백을 했다. "제가 표현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데 아직 방법을 모르겠는 거예요. 제가 사실 표현하는데, 겁이 많은 편이거든요. 특히 음악 할 때와 안 할 때의 저 사이에서 괴리감이 컸어요. 그걸 좁힐 수 있는 자연스러움을 고민해온 거죠."

2015년 싱글 '유 갓 미(You Got Me)'로 데뷔한 이바다는 활동 초반에 R&B 신성으로 통했다.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몽환적인 공간감의 풍성한 결의 목소리, 세련된 외모와 패션 스타일로 팬층을 차츰 공고하게 다져왔다.

이런 기세를 반영하듯 이바다 역시 예전에는 곡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는데 거침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지금은 더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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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바다. (사진 = 누플레이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이날 이바다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렴풋이 찾게 된 신중함의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창작자로서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제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람들 모두 저마다 삶이 있으니까 각자 다 특별하죠. 그래서 제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팬클럽 '다금바리'가 행복해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특산물로 알려진 다금바리는 농어목 바리과의 바닷물고기. 이바다가 좋아하는 물고기이다. 자신의 이름과도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팬들을 이렇게 부르다, 팬클럽 명칭이 됐다. 이바다 팬들은 이바다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다. '음악의 바다'에 빠져 사는 '음악 공동체'다.

이런 상황인데도 이바다는 작년에 주목 받았던 정규 1집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나의 '통과의례'이자 자신이 할 만큼 해낸 결과물이라고 여겼다.

다만 이바다는 앞으로 더 입체적인 노래들을 발표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했다. 그녀는 노래들은 공감각적 심상을 자아내는 음악들이다. "들리고 보이는 것을 넘어 마치 만져지는 것 같은 노래를 쓰고 싶다"며 빙긋 미소 지었다.

R&B를 비롯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그녀는 "장르에 갇혀 있기보다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서를 잘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했다.

이바다의 공감각적인 심상을 또 표현할 수 있는 건 향기다. 정확히 말하면 향수(perfume)다. 조향에도 일가견이 있는 이바다는 직접 향을 섞어 향수를 만들기도 한다. 이날 자신이 만든 향수를 시향하게 해줬는데, 청량한 향기가 '따듯한 겨울 바다의 포근함'을 연상케 했다.

'디 오션'의 타이틀곡 '1,2,3,4,5'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006·감독 톰 티크베어)에서 모티브를 얻기도 했다. 후각을 시청각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한 영화다. 

이바다는 이런 오감이 음악에도 적용되기를 바란다. "언어를 뛰어넘어서 음악 자체로 정서가 전달됐으면 해요. 공간감이 느껴지는 음악, 자연스럽고 저다운 음악을 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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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바다. (사진 = 누플레이 제공) 2020.01.15. realpaper7@newsis.com
마지막으로 현재 자신의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한곡을 꼽아달라고 청했다. 이바다는 '안아줘요'를 골랐다. 그녀가 2016년 11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하이프(HYPE)'에 실린 곡이다.

"사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 때의 저나, 지금의 저나 똑같거든요. 여전히 성장 중이고 지금도 불안하거든요. 아직도 저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이어폰을 귀에 꽂자 '안아줘요'가 흘러나온다.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 내 손을 잡아주세요 / 나를 안아주세요 / 나는 절대로 강하지 않아 / 나는 절대로 강하지 않아요 / 내 손을 잡아주세요 / 나를 안아주세요 / 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이바다가 '안아줘요'를 선택한 것에 대해 수긍이 됐다. 이런 절박한 마음은 결국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간절함이었다. 노래는 이어진다. "파란 새벽이 내 방안을 뒤덮어요 / 까맣게 자라나버린 불안감이 내 목을 조여와 / 당신은 나를 놓았고 나는 등을 돌려서 꿈처럼 멀어지고 또 한없이 멀어져요."

마음은 별이 총총 뜬 파란 새벽 바닷가로 가 있었다. 어느새 잔잔한 파도처럼 위로가 떠밀려왔다.

※혼알아인= '혼자 알기 아까운 인디 밴드'의 줄임말로, K팝 아이돌 위주 대중음악이 아닌 개성적인 인디 가수들을 톺아보는 고정 연재물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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