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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알아인]최예근 "좋은 스피커가 장래희망"···아이유·악뮤 인정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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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1 08:33:24
'K팝스타' 시즌 2의 '천재 키보드 소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인디조명 '너의이름은3'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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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예근. (사진 = 본인 제공) 2020.01.21.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해요. TV에 나온 것도 오랜만이거든요. 하하."

세상이 아직 꽁꽁 얼어 붙은 1월 중반 봄을 느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신년특집 '너의 이름은 3'에서 우승한 '최예근 밴드' 리더 최예근(23)의 표정에서다.

이번에 시즌 3을 맞은 '너의 이름은'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인디에서 활약하는 가수들을 조명하는 코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각각 우승한 오존, 레이브릭스는 이후 크게 주목 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뮤지션들이 출연했다. 인디계의 포크 스타 이영훈, 탭댄스를 결합한 밴드 '사운드박스', 블루스 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 '프리스타일 랩 강자'로 통하는 래퍼 허클베리피, 제주 로컬 밴드 '사우스카니발' 등 비교적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해당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팀들이다.

밴드 다섯 멤버 중 이날 동갑내기 두 친구와 함께 나와 자신의 대표곡 '어른'을 부른 최예근은 쟁쟁한 이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앳된 얼굴에 간간히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그녀는 MC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과 인터뷰에서 소녀처럼 보였다.

지난해 말 녹화현장에서 이렇게 관객들을 방심시켜 놓은 뒤 그녀는 반전을 준비했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 역습이 시작됐다. 그녀의 '솔풀한 목소리'는 여의도 KBS홀 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관객들은 홀린 듯 그녀에게 투표를 했다.

최근 사당에서 만난 최예근은 "방송이 나간 뒤 집안 어른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왔다"며 웃었다. "'뭐하고 지내나 했더니 잘 하고 있구나' 등의 격려가 많았어요. 음악하는 친구들에게도 응원이 연락이 많이 왔죠."

사실 최예근은 인디 판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뮤지션이다. 열여섯살이던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2(2012~2013)에 출연, '천재 키보드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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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예근. (사진 = 본인 제공) 2020.01.21. realpaper7@newsis.com
동료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남매듀오 '악뮤'가 지난해 9월 발매한 정규 3집 '항해'에 실린 '물 만난 물고기', '더 사랑해줄걸' 편곡 작업을 맡았다. 'K팝스타2'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던 악뮤 멤버 이찬혁과 최예근은 친구다. 단순 친구 관계를 넘어 음악적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다.

또 최예근은 톱가수 아이유가 아끼는 후배로도 알려져 있다. 최예근밴드가 아이유의 노래 '삐삐'를 커버해서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아이유가 추천, 조회수가 급격히 늘면서 온라인에 크게 회자가 됐다. 최예근은 아이유가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무상 작업실 '벙커' 멤버이기도 하다.

'K팝스타2' 출연 직후 소속사와 계약을 맺었던 최예근은 현재 따로 적을 둔 곳이 없다.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었지만 소속사는 마음껏 지원을 하기에 여력이 부족했다. 전 소속사에서는 그런 상황을 미안해했단다.

최예근은 "그래서 덕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었어요"라고 긍정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최예근의 음악은 그렇게 자유를 얻었다.

그런데 최예근 또래의 가수들에 대한 민간 가요계 지원은 아이돌에 치중돼 있다. 최예근 같은 개성 강한 싱어송라이터들에게는 무대에 설 기회조차 잘 주어지지 않는다. 신곡을 내도 음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 힘들다.

최예근은 "이런 상황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너의 이름은' 섭외 제안은 믿기지 않았어요.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했으니 더 감사하죠. 이 무대는 저희 음악하는 친구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에요"라고 했다. 최예근 밴드는 우승 부상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자유이용권을 받았다.

"저희 같은 인디 뮤지션에게 기회가 없지는 않아요. '너의 이름은', CJ문화재단의 '튠업' 같은 좋은 등용문의 기회가 있죠. 그런데 수요자가 너무 많다 보니 한계가 있어요.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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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예근. (사진 = 본인 제공) 2020.01.21. realpaper7@newsis.com
최예근 본인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다섯 살 때부터 '댄스가수가 꿈'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단다. "주변분들이 노래를 시키면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춤추고 노래를 했다네요. 하하."

지금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멜로디, 가사에 담은 것을 좋아한다.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 생활하는 친구로부터 영감을 얻은 노래 '고릴라'에서 보듯 관찰력이 뛰어나다.

그런 그녀의 장래희망은 "좋은 스피커가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것을 음악에 담아 소중하게 다른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너의 이름은' 우승 이후 페스티벌 섭외가 부쩍 늘은 최예근은 곧 여러 이야기를 담뿍 담을 수 있는 정규 1집을 발매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아직 '빵(0)집' 가수잖아요. 정규 앨범은 아직 섣부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느끼는 마음들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하루 빨리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혼알아인= '혼자 알기 아까운 인디 밴드'의 줄임말로, K팝 아이돌 위주 대중음악이 아닌 개성적인 인디 가수들을 톺아보는 고정 연재물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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