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국 비판' 김경율 만나 "반칙·특권 없는 나라 돼야"
각계 인사들 만나 의견 청취하는 첫번째 자리
"공정, 진보-보수 아냐...비상식 바이러스 잡아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대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0.01.21. [email protected]
김 전 집행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한 세력들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가 참여연대를 떠난 인물로, 안 전 의원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정동 '컨퍼런스 하우스 광화문달개비'에서 김 전 공동집행위원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안 전 의원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 전 의원은 "참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추켜세웠고, 김 전 집행위원장은 "과찬이다. 지금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며 "16개월 만에 오신 거라는데 마음고생도 하셨나 보다"라고 답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오히려 열심히 마라톤을 했다. 마라톤하면서 마음 고생은 다 씻었고 대신에 안 좋은 게 체중이 빠졌다"며 웃었다.
안 전 의원은 1시간가량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정말 유익한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 사회가 공정한 나라가 되기 위해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대화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대담을 위해 입장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01.21. [email protected]
귀국 후 가장 먼저 그와 만난 데 대해선 "해외에 있을 때 조국 사태가 나면서 평소보다 10배 정도 연락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용기 있는 행동을 알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공정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편이면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비상식적 생각이 우리나라를 어렵게 한다. 비상식 바이러스를 잡아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김 전 집행위원장 영입 의사에 대해선 "서로 각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기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가 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김 전 집행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오해를 대비한다. 그간 여러 방식으로 정치인들을 빈번히 만나왔다"며 "이번 만남에 대해 수차례 거절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하기 힘든 존경하는 분의 중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의회 정치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하면 이는 믿을 수 없다"면서도 "올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 감히 장담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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