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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한국 경제 얼마나 해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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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2-02 06:00:00
2015년 메르스 당시 서비스업 통계 보니
5월 첫 확진 뒤 6월께 면세점 등 직격탄
3개월 뒤 "국내 유행 사실상 끝" 발표 후
금세 회복세 뚜렷해져…연말 큰 폭 증가
"5개월 내 진정 시 성장률 0.15%p 감소"
"영향 일시적…성장률 감소 않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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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연초에 경제 심리가 회복되는 상황이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 때문에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달 28일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경제 장관 회의를 마친 뒤 한 발언인데요. 홍 부총리는 우한 폐렴 방역에 208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며 국민에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지 말고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종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우한 폐렴과 같은 감염증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크기에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부총리가 직접 나서 국민의 불안감을 진화하기까지 하는 것일까요. 과거 메르스(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가 한국을 강타했을 때 경제 지표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감염증 확산은 사람을 대면하는 서비스업에 직격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처음 나왔던 지난 2015년 5월 서비스업생산지수(불변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한 99.4를 기록했습니다. 첫 확진 판정이 같은 달 하순인 20일이었으니 메르스 여파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을 것입니다.

실제로 2015년 6월 서비스업생산지수의 증감률은 1.9%였어요.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겁니다. 세부적으로는 면세점(-22.6%), 백화점(-14.1%), 대형 마트(-11.6%) 등 유통업이 받은 타격이 특히 컸습니다. 타인과 접촉하기를 두려워한 사람들이 유통업장에 발길을 끊은 결과죠.

이는 의복 및 섬유 제품 소매업(-16.9%), 의복 및 신발 도매업(-16.6%), 가전제품 소매업(-15.3%) 등 도·소매업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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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2015년 5~12월 서비스업생산지수 추이. (자료=통계청)
전염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안전한 집 안으로 피신했습니다. 기차(철도 여객 운송업 -19.6%)를 타지 않았고, 놀이공원(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 -40.5%)과 숙박업소(호텔업 -29.2%)는 한산했으며, 거리의 식당(한식 음식점업 -10.2%)과 술집(주점업 -16.2%), 목욕탕(욕탕업 등 서비스업 -31.3%), 극장(영화 등 상영업 –9.3%)도 파리만 날렸습니다.

이런 흐름은 그해 7월(서비스업생산지수 증감률 2.1%)과 8월(2.2%)까지 이어지다가 9월이 되자 3.6% 급등하며 회복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정부가 '메르스 국내 유행 사실상 종료'를 발표(7월28일)한 지 한 달여 만이었죠. 이후 10월 3.1%, 11월 3.0% 등 3%대 증가율을 유지하다가 12월에는 4.8%로 훌쩍 높아졌습니다. 안심한 국민들이 다시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면세점(1.6%)이나 의복 및 섬유 제품 소매업(-4.4%), 철도 여객 운송업(8.9%),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2.7%), 한식 음식점업(-3.0%) 등 감소폭이 컸던 업종들도 9월부터는 대부분 메르스 여파에서 빠져나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비스업은 메르스가 기승을 부렸던 3개월 동안에만 잠깐 고전한 셈이었죠. 통계청 관계자도 "2015년 유행했던 메르스가 당시 서비스업에 미친 악영향은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이 있었던 2015년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직전 분기 성장률(0.8%)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연간 경제 성장률은 메르스로 인해 0.2%포인트(p)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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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국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조기 폐장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01.            amin2@newsis.com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2020년 한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앞으로의 확산 양상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4~5개월 만에 진정된다면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은 0.15%p 하락할 것으로 KB증권은 내다봤습니다.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업이 위축되고 민간 투자·고용 위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하반기 경기 회복세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고, 연간 관광 수입은 10% 감소했다고 전제한 결과"라면서 "상반기 경제는 일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하반기에 기대되는 경기 회복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전망은 한층 더 긍정적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은 일시적이며,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겁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말 제시한 전망치(2.2%)를 유지했습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한국 및 세계 사례를 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외부 활동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일시적"이라면서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소비가 큰 폭으로 둔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 감소한 소비는 다음 시기로 이연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간 경제 성장률을 흔들 만한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란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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