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투 중인 서울의료원 방문…박원순 "감염병 전문연구센터 만들것"

오늘 국가지정격리병원 서울의료원 시찰

격리병동, 응급의학과의국 등 의료진 격려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대응중"

"의료진 등 과로 않도록 건강 유의" 당부도

"서울의료원에 방역물품 최우선으로 공급"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대책본부에서 보고를 받고 있다.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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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시 산하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나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감염병연구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에 코로나19가 발병하는 등 이미 감염병은 일상이 되고 있으므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역학조사센터를 만드는 등 일상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란 민방위복에 마스크를 착용한 박 시장은 이날 서울의료원 대회의실에서 표창해 서울의료원 원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서울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벌써 코로나19 발병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고 있다"며 "서울의료원은 다른 의료기관보다 잘 대응해주고 있다"며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감염병에선 공공이 먼저 가장 일선에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서울의료원이 가장 최전선에서 야전병원같은 그런 기능을 하고 있다"며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조기에 어려움을 잘 극복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는것 같다"고 했다.

또 "특히 서울의료원 응급실을 항시 선별진료소로 만든 것도 획기적인 아이디어 였다"며 "지금도 병원 입구와 출구를 분리하는 등 혁신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9·30번 추가확진자가 발생해 사태가 급변했다고 보는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지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사태 진정이) 달려있다"며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되서 잘 관리하도록 해야 할 직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다만 걱정이 되는 건 서울의료원 식구들이 감염병 업무가 집중되는 바람에 건강이 걱정된다"며 "직원여러분들의 감염이 있어선 절대 안되며, 건강해야 이 전쟁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오동현 감염내과 과장 등이 보건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품귀현상으로 인한 물품 공급에 우려를 표하자 "시설, 물품, 인력 등의 문제가 있으면 서울시가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서울의료원은 국가방역체계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방역물품을 가장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앞을 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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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시장은 서울의료원 내 선별진료소와 음압병상이 있는 전문음압병동 등을 시찰하며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선별진료소 내에 있는 의료진들과 악수 대신 '팔꿈치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박 시장은 선별진료소에서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모니터링되고 있는 선별진료소 운영현황 등을 확인했다.

박현경 응급의료센터장은 박 시장에게 선별진료소 운영현황과 관련해 "이동형 음압병실(5실) 등을 설치해 서울의료원에는 총 19개의 음압병상이 운영되고 있다"며 "호흡기 증상, 해외여행 다녀오신 후 증상이 있는 분들이 선별진료소로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사실상 일종의 기초역학조사"라며 "내가 계속 이런 기초역학조사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이미 진행 중이었다"며 웃으며 안도감을 표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환자 전문병동 간호사를 격려하고 있다. 2020.02.18.  [email protected]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음압병상이 있는 전문병동을 방문해 격리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와 직접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음압병상이 있는 유리벽 너머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에 고마움을 표하며 "어렵거나 (방호복이) 답답하지 않느냐"며 "코로나19 환자들은 안정기인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가"라며 안부를 물었다.

박 시장은 수화기를 통해 전해온 간호사의 답변을 취재진에 전달하며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퇴원하자 눈물이 났다고 한다"며 "시민들이 다 응원하고 있으니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전문병동을 나오며 서울의료원 관계자 등과 만나 "서울시가 지금 검토하고 있는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물론 중앙정부의 일이긴 하지만 서울시 자체적으로 감염병 연구센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감염병의 정체성을 좀 더 빨리 파악하게 되면 시민들도 덜 불안하고, 행정력 낭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전문센터가 서울시 차원에서 있으면 좋을테니 코로나19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서울시의 정책 등을 중앙정부에서도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혁신의 주체"라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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