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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빗나간 증권사 전망…8조 매수 개미들 어쩌나

등록 2020.02.25 14: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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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후반 질병 이슈 감소 전망 빗나가…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

10조원 넘는 빚투로 개미는 더욱 어려워…반대매매도 6~7% 수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일 급락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79.04)보다 3.49포인트(0.17%) 소폭 하락한 2075.55. 코스닥은 전 거래일(639.29)보다 0.01포인트(0.0%) 내린 639.28,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0.2원)보다 0.3원 오른 1220.5원에 출발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20.02.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증시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전일 급락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079.04)보다 3.49포인트(0.17%) 소폭 하락한 2075.55. 코스닥은 전 거래일(639.29)보다 0.01포인트(0.0%) 내린 639.28,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0.2원)보다 0.3원 오른 1220.5원에 출발했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20.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월 중후반부터 증시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을 다수 내놓은 것이 개인투자자 매매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 하락세를 유지할 경우 반대매매가 증가할 수 있고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2월 들어서는 확진자가 소폭 늘어나면서 진정하는 듯 했지만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달 14일 이후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였는데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28거래일동안 6거래일을 제외한 22거래일 동안 순매수행보를 보였고 이 기간동안 사들인 주식은 7조6179억원에 달한다.

1월14일 1336억원, 15일 3156억원, 16일 2235억원, 17일 1861억원, 21일 3605억원, 23일 5813억원, 28일 6672억원, 29일 3727억원, 30일 6632억원, 31일 2788억원 등의 매수세를 보였다.

2월 들어서는 3일 1180억원, 4일 2026억원, 5일 4341억원, 7일 3916억원, 10일 4355억원, 12일 460억원, 17일 1960억원, 18일 7671억원, 19일 1600억원, 20일 1924억원, 21일 2837억원, 24일 6084억원 등의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가의 빗나간 전망이 개인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전망을 내놓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의 리포트가 사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작성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과거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건 아니다"라며 "아마도 변곡점은 질병과 관련된 격리 및 치료대상이 감소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그 지점 이후로 주가 하락폭을 메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공포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우한 폐렴이 제 2의 사스 사태가 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2003년 사스때는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2015년 메르스때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방역 강화 등으로 과거와 달리 전염병의 확산이 리스크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이슈가 본격화된 시점부터 증권사로부터 빚을 내 투자에 나선 이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 증시 반등 시점이 길어지면 이들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되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20일 9조8792억원에서 같은달 30일에는 10조1069원으로 약 2.30% 증가했다.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이달 11일 10조8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21일에는 10조5163억원을 기록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매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95억55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비중은 4.90%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30억1300만원으로 7.1%로 껑충뛰었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28억3600만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6.0%로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질병 이슈가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언제 끝날지도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질병 이슈가 빨리 마무리될 거라고 예상하고 투자에 나선 이들의 경우 증시 하락으로 인해 손해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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