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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韓입국자 격리 속출하는데 외교부 공지 없는 이유는?

등록 2020.02.26 18: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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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공식입장만 집계…시·성별 조치는 확인 중

"지방정부 산발적 조치…일관된 정책인지 파악해야"

주한중국대사 초치해 지방정부 조치 항의한 듯

싱하이밍 "이해해 달라…잘 풀리도록 노력할 것"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중국 산둥성 웨이하이국제공항에서 25일 방역요원들이 제주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들을 버스에 태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중국 산둥성 웨이하이국제공항에서 25일 방역요원들이 제주항공편으로 입국한 승객들을 버스에 태우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일부 지방정부에서 한국발 승객을 강제 격리하는 등 입국 제한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입국 제한 국가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는 중국 지방정부의 조치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6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후 6시을 기준으로 현재 17개국이 한국을 비롯해 코로나19 발병 국가에서 출발 또는 경유하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13개국은 한국 등 확진자 발생국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을 통해 외국에서 우리나라 여행객에 대해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조치 사항을 공지하고, 방문 계획 마련 등에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각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포함해 테러, 자연재해, 감염병 등에 관한 유의 사항을 제공하고 있어 내국인들이 해외 여행 시 주로 참고한다.

하지만 전날부터 중국 지방정부의 한국인 강제 격리 등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치 현황을 확인할 수 없어 의문이 일고 있다. 웨이하이시와 관련해선 전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25일부터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의 모든 승객에 대한 검역을 실시한다고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웨이하이공항 국제선은 한국 노선 4개 뿐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각국 정부의 공식 발표만 집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데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관된 정책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웨이하이시 당국의 해명처럼 의심 증상이 있는 승객이 탑승한 경우에 전원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김건 차관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건 차관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싱하이밍 중국 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0.02.26 [email protected]

현재 중국 언론과 항공사 등을 종합하면 중국 4개 지역에서 한국인 격리 조치를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성 또는 시정부 별로 책임을 부여한 만큼 칭다오와 같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웨이하이는 다수이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제주항공 7C8501편에 탑승한 한국인 19명을 포함해 승객 163명을 즉각 격리했다. 산둥성 칭다오 당국도 한국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발 항공편으로 도착하는 모든 탑승객을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는 일대 관광지를 임시 폐쇄했으며 한국에서 온 단체관광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오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외교청사로 불러 중국 내 일부 지방에서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한 제한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싱 대사는 면담 직전 취재진에게 "일부 지방정부에서 한 조치는 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양해하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싱 대사는 면담 직후 또다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한국 측의 희망을 충분히 이해했다. (중국 당국에) 잘 전달해 해당한 문제는 잘 풀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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