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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하락장서 코스닥은 매수...왜

등록 2020.03.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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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2일 코스피 9000여억 매도·코스닥 1500여억 매수

外人, 하락장서 코스닥은 매수...왜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확정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서 대거 이탈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1482억원 매수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8972억원을 팔아치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각)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선언했다. 코로나19 공포가 거세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3.87%, 5.38%로 내리며 하락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5%가 넘는 하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코스닥을 사들이며 홀로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4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이달 9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순매수를 기록한 날 중 전날은 15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이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매수했다. 이들은 주로 제약·바이오업종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21억9600만원어치를 샀다. 그 뒤로는 에이치엘비를 179억2400만원 규모를, 알테오젠은 83억79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 내 외국인 자금에 대해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패시브 성격이 강해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게 일반적인데 코스닥은 전체적인 하락 추세에서도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우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수가 들어오더라도 규모가 작아 외국인 순매수는 코스닥 지수 전체에는 큰 의미를 끼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규모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보다는 개인의 움직임이 워낙 중요해 외국인 자금의 순매수가 지수 전체에 영향이 크진 않지만, 코스닥 지수가 많이 내리다 보니 외국인이 저가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업종 별로 골고루 매수했지만 그중에서도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 제약·바이오 업종을 위주로 사들였는데 최근 바이오업종의 실적이 괜찮았다는 걸 고려하면 추후 반등을 고려한 매수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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