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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코로나19, 이미 1만 명 감염됐을 수도"(종합)

등록 2020.03.13 05: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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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초점 '억제'서 '지연'으로...누적 확진 596명·사망 10명

총리 "세대 최악의 공중 보건 위기"

기침·발열시 무조건 일주일 자가격리 권고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3.13.

[런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3.1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초점을 더이상 '억제'가 아닌 확산 속도를 늦추는 '지연'에 맞추겠다고 발표했다.
 
보건 책임자는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미 최대 1만 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기침이나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무조건 일주일간 자가 격리를 당부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브라(긴급안보) 회의를 실시한 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이제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며 한 세대 최악의 공중 보건 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세계 곳곳과 이 나라에 계속 퍼질 것이라는 점이 분명하다"며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몇 주 뒤다. 얼마나 빨리 번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에 비교하는 이들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면역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감염증은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스포츠 경기를 포함한 대형 행사 금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로선 휴교령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96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이 숨졌다.
 
존슨 총리와 기자회견에 함께 한 패트릭 발란스 수석과학고문은 영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이미 5000명에서 1만 명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부분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의 상황이 유럽의 코로나19 진원인 이탈리아와 비교해 4주 정도 뒤처진 것으로 보인다며 10~14주 안에 확진 사례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기 시작해 현재 확진자 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1000명을 돌파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지침에서 기침이나 고열 증세가 나타나면 무조건 일주일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정부는 "열이 높거나 새롭게 지속되는 기침을 할 경우 7일간 집에 머무르라"며 "당신이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는 지역사회의 다른 이들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증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경우 보건 당국이나 병원에 신고할 필요는 없다며, 가벼운 증세로 자가 격리하는 이들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질 경우 국민건강서비스(NHS)에 연락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또 학교들에 해외 견학을 취소하도록 권하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은 유람선 여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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